매일신문

전주영화제 7년만에 '안정기' 돌입

5일 막을 내린 전주국제영화제는 유료 관객이 전년 대비 13.5% 증가하면서 출범 7년만에 안정기에 돌입한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영화제 기간 8만5천명의 관객이 전주를 다녀가 '몸집'은 불어났으나 외신 기자나 외국인 방문객 수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국제영화제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집안 잔치'에 그쳤다는 지적도 여전히 제기됐다.

5일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막을 올린 7회 영화제의유료관객은 행사 기간 9일 동안 모두 5만9천여명에 달해 지난해에 비해 13.5%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객석 점유율도 2004년에는 35%에 머물렀으나 2005년 79%, 2006년 70%로 나타나 안정된 수준에 오른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대안영화·디지털 영화의 축제 마당을 만든다는 목표 아래 2000년 출범한 전주영화제가 올해부터 '대중 영화제'로 방향을 전환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전주영화제가 7년째를 맞아 관객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내년 영화제는 예산 규모를 올해 23억5천만원보다 늘린 30억원 규모로 진행해 지지 기반을 보다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화제측은 실제로 올해 슬로건으로 '관객과의 소통'으로 정했으며 영화제 좌석수도 지난해 7만석에서 올해 8만5천석으로 늘렸다.

영화제는 출범초 적자에 허덕이며 고전하다 5년만인 2004년 손익분기점에 도달한 바 있다. 영화제는 이듬해인 지난해에는 2천만원 가량의 흑자를 올린 데 이어 올해 영화제 기간에도 2~3천만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이러한 '몸집 불리기'에도 불구하고 외신 취재기자나 외국인 방문객 수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국내 영화인과 지역 주민을 주요 대상으로 한 '집안 잔치'에 그쳤다는 지적도 나왔다.

영화제 기간 전주를 다녀간 관람객은 8만5천명으로 지난해 6만900천명에 비해 늘어났으나 외신 취재기자의 경우 2005년 37명, 2006명 43명에 그쳤다.

영화제 측이 초청한 외국인 방문객도 2005년 63명, 2006년 81명으로 각각 나타나 국제영화제를 표방한 전주영화제의 '몸집'에 비해 외국인 방문객수가 '구색 맞추기'에 지나지 않았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심사위원 자격으로 영화제를 찾은 독일 출신 하룬 파로키 감독은 "전주영화제는독립.대안 영화를 발굴한다는 시도로 영화계에 등장했지만 출범 7년밖에 안됐기 때문에 아직 성과를 속단하기에는 때가 이르다"며 "전세계 곳곳에서 수천개의 영화제가 벌어지고 있는 만큼 전주영화제는 실험성과 성격 등을 화두로 위상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영화제는 관객 관리 및 일정 운영 등에서는 일부 차질이 빚어지는 등 늘어난 '몸집'에 비해 운영은 기민하게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영화제 기간 휴일이었던 30일에는 동진주차장 현장 매표소에 관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기줄이 무너지는 등 한때 혼잡이 일어 방문객들의 불만을 샀다.

26일에는 인기 연예인을 사회자로 초빙했다 개막 하루전 급히 교체했으며 폐막일인 5일에는 내외신 기자를 대상으로 한 공식회견 장소가 공지없이 변경되는 등 일정 관리에서도 허점을 드러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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