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미드필더 김형범을 앞세워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200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전북은 17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지난해 중국 리그 우승팀 다롄 스더와 대회 E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후반 김형범의 두 골과 왕정현의 결승골을 묶어 짜릿한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4승1무1패(승점13)가 된 전북은 다롄(4승2패.승점12)을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서 각 조 1위에 주어지는 8강 진출권을 따냈다.
전북은 지난 3월22일 다롄 원정 경기에서 당한 0-1 패배도 깨끗이 설욕했다.
이로써 한국에서는 일본 도쿄 베르디를 꺾고 F조 1위로 일찌감치 8강행을 확정했던 울산 현대에 이어 '현대가 형제'가 나란히 아시아 정상 꿈을 이어가게 됐다.
반드시 이겨야만 조 1위를 차지하는 전북은 비기기만 해도 8강 진출권을 따내는 다롄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말려 쉽사리 득점 기회를 얻지 못했다.
수비벽을 두텁게 한 다롄을 상대로 답답하게 중앙 공격만을 고집해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경기 초반 다롄에 잇따라 슈팅을 허용한 뒤 반격에 나선 전북은 전반 11분 정종관이 수비벽을 허무는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줬으나 염기훈이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날린 왼발슛은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40분에는 상대 오른쪽을 돌파한 왕정현이 중앙으로 내준 볼을 염기훈이 오른발에 갖다 댔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며 땅을 쳤다.
전북은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뒤 후반 12분 먼저 한방을 얻어맞았다.
조란 얀코비치의 공간 침투 패스로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은 공격수 주지에가 골키퍼 권순태까지 제치고 페널티지역 내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골문을 열었다.
위기를 맞은 전북은 9분 만에 만회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21분 김형범이 상대 미드필드 중앙에서 때린 대포알 같은 아웃프런트킥이 활처럼 휘면서 몸을 던진 다롄 골키퍼 첸동의 손을 스치고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분위기를 반전시킨 전북은 후반 36분 왕정현이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올라온 전광환의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잡아 수비를 등지고 돌아서면서 오른발슛으로 득점에 성공, 승부를 뒤집었다.
이어 김형범이 후반 42분 페널티 지역 내 왼쪽에서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왼발슛으로 골 그물을 흔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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