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방송국 사람들 드라마 등장 "재미있네"

PD와 작가, 아나운서 등 방송 관련 직업군의 드라마 등장이 심심찮다.

29일 첫 방송되는 SBS '101번째 프러포즈'(극본 윤영미·연출 장태유)에서 평범한 노총각 주인공 이문식의 직업은 '세트맨'. 곡절 끝에 무대 제작업체에서 해고되고 GBS 방송국 미술센터에 취업한다. 상대역 박선영은 같은 방송국의 매력적인 아나운서로 등장해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이문식과의 인연을 잇는다.

방송국이 드라마의 무대가 되다보니 조연들의 직업도 방송에 관련된 일이 많다. 송창의는 박선영이 소속된 GBS 방송국의 예능 프로그램 PD로, 정성환은 같은 방송국의 미술감독으로 분한다. 박선영의 동생으로 분하는 홍수아와 개그우먼 김지혜도 방송작가로 등장하고 이문식의 동생을 맡은 이중문은 방송국 FD(무대진행)로 등장한다.

꾸준히 3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 중인 SBS 주말드라마 '하늘이시여'(극본 임성한·연출 이영희)에서도 주인공 구왕모(이태곤 분)가 기자 출신 앵커로 강예리(왕빛나) 아나운서와 뉴스 진행을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1월 말 종영한 SBS '백만장자와 결혼하기'에서도 윤상현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유능한 PD를 연기했고 같은 방송사의 '작은 아씨들'에서도 오대규와 유선이 드라마 작가 역을 맡았다.

드라마 작가들이 자신의 직업뿐 아니라 함께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는 PD 등 방송과 관련된 직업을 작품에 등장시키는 것은 왜일까. 방송계를 잘 알고 있다는 점 이외에도 방송 관련 직업군이 저마다 특색 있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작용한다.

김영섭 SBS 드라마국 CP(책임 프로듀서)는 "PD는 자유롭고, 아나운서는 단정하고, 세트맨은 몸으로 뛰는 등 방송 관련 직업들이 각각의 이미지를 지니고 있어 캐릭터를 잡기가 쉬운 면이 있다"며 "작가들이 방송계를 잘 알고 있다는 점도 하나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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