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 인사이드) 독일월드컵 '이변의 팀'은?

월드컵 무대에는 심심치 않게 '이변의 팀'이 등장, 축구사를 풍부하게 만들어왔다. 이변의 팀들은 충격을 안겨준 힘을 바탕으로 강호로 자리잡은 팀도 있고 일시적 주목만 안겨준 채 사그라진 팀들도 있다.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 스웨덴이 개최국의 이점을 안았다지만 브라질에 이어 준우승까지 차지한 것은 하나의 이변이었다. 그러나 스웨덴은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이후 강호로 대접받고 있다.

이에 비해 1962년 월드컵 개최국 칠레는 4강에 오르는 이변을 만들었지만 이후의 월드컵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1966년 영국 월드컵때 이변의 팀은 단연 북한. '동양의 펠레'로 불렸던 박두익을 앞세운 북한은 이탈리아를 이겨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지만 당시의 이변은 이제 신비스런 이야기로 남아있을 뿐이다.

1972년 서독월드컵에서 골 폭풍을 일으킨 그제고르츠 라토를 앞세워 4강에 오른 폴란드는 10년후 스페인 월드컵에서 즈비그뉴 보니에크의 맹활약으로 다시 4강에 올랐다. 그러나 폴란드는 이후 월드컵무대에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1986년 월드컵의 벨기에(4강), 1990년 월드컵의 카메룬(8강), 1994년 월드컵의 불가리아(4강), 1998년 월드컵의 크로아티아(4강), 2002년 한·일 월드컵의 터키와 한국(4강)도 이변의 팀들이다. 벨기에는 86년 '신동' 엔조 시포의 활약으로 이후 10여년간 국제무대에서 강호로 자리잡았으나 최근에는 주춤거리고 있고 로저 밀러가 인상적이었던 카메룬은 아프리카의 강호로 평가받고 있으나 이번 독일월드컵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불가리아와 크로아티아는 각각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와 다보르 수케르라는 걸출한 스타를 앞세워 예기치 못한 4강에 도달했지만 이후에는 잠잠한 상태이며 특히 불가리아는 2002년 월드컵과 이번 독일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할 정도로 침체에 접어들었다. 2002년 특출난 스타없이 인상적인 조직력의 축구를 선보이며 4강에 올랐던 개최국 한국은 이번 독일월드컵에 그들의 신화가 일회성인지 여부를 평가받게 된다.

이번 독일월드컵에서 이변을 일으킬 팀으로 평가받는 팀들은 디디에 드로그바의 코트디부아르, 안드레이 셰브첸코의 우크라이나, 거스 히딩크 감독의 호주 정도이고 한국은 돌풍을 일으킬 팀이라는 평가와 16강 진출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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