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 이중국적·원정출산, 호국영령에 부끄러운 짓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에어쇼 도종 끝까지 조종간을 잡고 국민의 생명을 지켜준 김도현 소령의 죽음이 어느 때 보다 보훈의 달을 맞는 의미를 새롭게 한다.

우리가 이처럼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은 조국 광복을 위하여 헌신한 애국선열, 나라를 지키다 장렬히 산화한 호국영령, 부상을 입은 군경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도 나라를 위하여 공을 세우고 희생하신 분에게 연금을 지급하고, 교육지원, 취업 등 다양한 보훈 시책을 펴고 있지만 정부의 지원이 충분하지는 못하다.

오늘날 국민의 80%가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이라고 한다. 게다가 일부 젊은이들은 이중 국적을 가져서라도, 원정 출산을 하면서라도, 신체 결함을 조작해서라도 병역을 기피하고 있으니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조국이 없으면 나도, 부모형제도, 우리도, 겨레도, 없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 바쁜 현대생활이지만, 호국 보훈의 달 6월만큼은 잠시 시간을 내 보훈병원에 한번 찾아보라. 팔다리를 조국에 바치고 50여 년을 병상에 누워 있지만, 가슴의 훈장 하나 자랑스럽게 여기며 나라를 걱정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

이들에게는 경제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따뜻한 사랑의 정이 더 필요하다. 육체는 불구의 몸이 됐지만 자신들의 호국 충정만은 잊혀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겨레와 형제자매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그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잊어서는 안된다.

호국보훈의 달 현충일은 하루를 쉬는 공휴일이 아니다. 국가 유공자와 호국 영령들의 뜻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 숙연한 마음으로 명복을 빌며 조기를 게양하는 깨어있는 국민 의식을 발휘했으면 한다.

안영선(대구지산초등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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