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구시당 및 경북도당 위원장의 임기가 6월 말 끝이 나면서 차기 위원장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현재 대구시당은 3선의 안택수(북구을) 국회의원이, 경북은 역시 3선의 권오을(안동) 국회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때문에 차기 위원장도 3선 또는 재선 국회의원이 선임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초선의 경우 아직은 위원장을 맡기에는 정치적 무게가 약하다는 것.
◆대구시당
3선의 박종근(달서갑) 국회의원과 재선의 이한구(수성갑) 국회의원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박 의원은 시당 위원장직을 맡고 있던 지난해 2월 국회 재정경제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안택수 현 위원장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임기를 못 채우고 물러난 것. 하반기 원 구성에서도 재정경제위원장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시당 위원장을 한 번 더 맡기를 바라고 있다.
이 의원도 비슷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일부 지역 국회의원들과 지역 정치권에서는 재선인 이 의원이 차기 시당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적잖다. 하지만 본인은 하반기 원 구성과 다음달 전당대회를 지켜본 뒤 입장을 밝히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의원은 "당장 결론을 낼 일은 아니다. 하반기 원 구성의 전체 그림을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안 위원장은 7일 대구 국회의원들과 자리를 마련해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을 듣기로 했다. 그는 "다른 지역의 경우 재선 위원장이 많아 재선의 이 의원이 바람직한 것으로 보이지만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당
경북도당 사정은 다소 복잡하다. 3선의 김광원(영양·영덕·봉화·울진) 국회의원의 의중에 따라 후보 구도가 바뀔 여지가 많다. 5·31 지방선거 경북도지사 경선에서 탈락한 김 의원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선거구와도 멀고 큰 매력이 없는 자리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경북도지사 경선을 거치면서 경선에는 신물이 났다."며 다소 여운을 남겼다.
이에 대해 주변 국회의원들은 합의 추대라면 김 의원이 받아들이고, 경선으로 선출하면 출마를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김 의원이 도당 위원장직을 원한다면, 경북 의원들이 경북도지사 경선 탈락의 보상 차원에서 합의 형식으로 김 의원을 도당 위원장으로 추대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합의 추대 분위기도 상당히 조성된 상태다.
재선으로 차기 도당 위원장 유력 후보인 이인기(고령·성주·칠곡) 국회의원은 "김 의원이 나서겠다면 양보하겠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도 "10일 경북 의원들끼리 경선없이 김 의원에 대한 합의 추대를 먼저 논의한 뒤 경선 여부에 대해 고려해 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의원이 도당 위원장직을 거절하면 재선의 김성조(구미갑) 이병석(포항북) 이인기 의원 간 경선을 통해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경선까지 갈 경우 박심(朴心·박근혜 대표 의중)과 이심(李心·이명박 서울시장 의중)의 미묘한 대리전 양상을 띠게 돼 경북 의원 모두가 부담을 갖게 된다는 분석도 만만찮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시·도당 위원장은 어떤 자리인가?
당연직 중앙당 운영위원을 겸한다. 정치적인 위상이 크지는 않지만 해당 지역 정치권에서는 나름대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최근 지구당이 폐지되면서 시당 및 도당의 역할이 중요해졌고 자연스레 해당 위원장들 위상도 올라가는 추세다.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등 공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었다. 또 내년 대선을 앞두고 운신의 폭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때문에 책임이 무거운 자리는 아니면서 해당 지역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 향후 정치적 '뜻'이 있는 국회의원들은 내심 바라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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