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FIFA, 프랑크푸르트구장 그림자 '골치'

지붕 닫는 방안도 고려…온실 효과 50℃ 넘을수도

국제축구연맹(FIFA)이 현지시간으로 13일 오후 3시로 예정된 독일월드컵 G조 조별리그 첫 경기 한국-토고전이 열릴 프랑크푸르트 월드컵경기장의 지붕을 닫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라운드에 드리워진 경기장 구조물 그림자 때문에 TV중계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 이유지만 지붕을 닫을 경우 온실효과로 내부 기온이 50℃까지 올라갈 수도 있어 FIFA의 결정이 주목된다.

1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르쿠스 지글러 FIFA 홍보국장은 "한낮에 경기가 열리면 경기장 구조물로 인한 그림자 때문에 TV 중계에 방해가 된다"며 "그림자를 없애기 위해 개폐식 경기장인 프랑크푸르트와 겔젠키르헨 경기장 지붕을 닫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의 몸상태를 고려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이와 동시에 전 세계 수십억명이 지켜보는 TV중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며 "TV로 경기를 보는 축구팬들은 그림자 때문에 좋은 화면을 볼 수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지시간으로 10일 오후 3시 프랑크푸르트경기장에서 잉글랜드-파라과이의 B조 조별리그 첫 경기가 열렸는데 그라운드 정 중앙에 떠 있는 대형 전광판과 이를 떠받치는 기둥 때문에 그림자가 생겨 TV중계로는 생생한 화면을 볼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낮에 경기장 지붕을 닫으면 온실효과로 내부 온도가 급상승, 선수들의 경기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독일 국영방송 ARD의 외르그 카헬만 기상담당은 "30℃가 웃도는 한낮에 지붕을 닫으면 온실효과로 인해 내부 온도가 급상승할 수 있다"며 "에어컨을 가동하면 괜찮지만 에어컨이 없는 상태에서 지붕을 닫으면 선수들에게는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월드컵 사상 돔이나 지붕이 닫힌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른 것은 단 한 차례로 1994년 미국대회 때 디트로이트 '실버돔' 구장에서다. 당시 내부 온도는 50℃까지 올라가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데 애를 먹었다.

지글러 FIFA 홍보국장은 이에 대해 "그 당시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프랑크푸르트 경기장 지붕이 닫히고 에어컨도 가동되지 않은 채 경기를 해야 한다면 아드보카트호로서는 악재를 만난 셈이다.

상대인 아프리카팀 토고 선수들이 비교적 고온에 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태극전사들은 50℃ 가량되는 '폭염'에서 경기를 해본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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