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대회는 1930년 우루과이에서 13개국 출전으로 시작됐다. 1938년 3회 대회까지는 순조롭게 4년을 주기로 개최되었으나 제2차 세계대전에 의해 제4회 대회는 12년을 건너뛴 1950년에야 브라질에서 개최된 아픔이 있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에는 207개의 회원국이 있는데 금년 18회 독일월드컵에는 지역예선에 194개국이 참가하여 847경기를 치러 그 중 32개국을 본선에 올려놓았고, 예선경기 중 2천464골(경기 당 평균 2.9골)이 탄생, 보는 이들을 즐겁게 했다. 본선에서는 64경기를 소화하게 되는데 TV로 이를 시청할 국가는 213개국, 직접 경기장을 찾을 관중은 320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총 상금도 약 2천272억 원에 달하고 있다.
월드컵의 TV 중계는 제5회 스위스대회를 위해 1954년에 유러비전(Eurovision)이 결성되면서부터였는데 1998년 프랑스대회에서는 335억 명, 2002년 한일대회에서는 420억 명의 연 인원이 경기를 시청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의 막강한 힘인 TV 중계권료를 보면, 1990년 이탈리아대회 834억여 원, 1994년 미국대회 966억여 원, 1998년 프랑스대회 1천185억여 원의 규모였으나, 2002년 한·일대회부터 기하급수적으로 인상되어 1조 1천400억여 원, 이번의 독일대회는 1조 3천170억여 원으로서 가히 천문학적 액수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월드컵대회는 엄청난 규모라는 점 외에 재미있는 기록들도 꽤 양산했다. 우선 골의 기록을 보면, 제1회 대회부터 2002년 제17회 대회까지 본선에서 총 1천916골이 생산되었으며, 대회 최다 골은 1998년 제16회 프랑스대회의 64경기 171골이었다. 그리고 최다 골 경기는 1954년 스위스대회에서 7대 5를 기록한 오스트리아 대 스위스 경기였고, 최다 골차 경기는 9골로서 1982년 헝가리 대 엘살바도르 10대 1, 1974년 유고 대 자이르 9대0, 그리고 1954년 우리나라 팀이 헝가리에 패한 9대 0이었다. 역대 월드컵 중 한 대회 최다 득점선수는 1958년 스웨덴대회에서 13골을 기록한 프랑스의 쥬스트 퐁테느이다. 그리고 최단 시간 골은 2002년 한·일대회의 한국 대 터키전에서 터기의 슈퀴르가 기록한 11초만의 득점이다.
17회 대회를 거치는 동안 한 대회 개인 최다 파울은 1990년 이탈리아대회에서 마라도나가 기록한 50개, 최단 시간 퇴장기록은 1962년 칠레대회에서 우루과이의 바티스타가 스코틀랜드전에서 기록한 60초이다. 국가별 다양한 기록의 보유는 단연 축구황제 펠레를 배출한 브라질이다. 브라질은 유일하게 역대 17회 대회 모두 본선에 진출하여 60승 14무 13패의 전적으로서 2위인 독일의 50승에 비해 10승이나 많다. 득점에 있어서도 브라질은 191득점, 82실점으로서 2위 독일의 176득점, 106실점에 한참 앞서 있으며, 우리의 19득점 49실점과는 비할 바 아니다. 당연히 우승 또한 5회로서 독일, 이탈리아의 3회에 앞서 있다. 월드컵 최연소 득점기록인 17세도 브라질의 펠레가 소요하고 있다.
1954년 제5회 스위스대회에 첫 출전한 한국은 출전 48년만인 2002년 한·일대회의 폴란드전에서 첫 승리를 거두었으며, 그 대회 4강의 진출은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남미 이외의 국가로는 1930년 제1회 대회의 미국 3위 이후 두 번째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2002년 한·일대회에서 우리나라 길거리 응원에 동원된 연 인원이 2천193만 명이나 되어 4위 성적과 함께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는 사실이다. 개인기록으로는 홍명보가 월드컵 본선 16경기 연속 출장의 기록이 있으며, 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선수들의 모임인 센추리클럽에 홍명보(135), 차범근(122), 황선홍(103), 유상철(122), 김태영(101) 등이 가입되어 있다. 재미있는 것은 하석주가 월드컵에서 골을 터뜨린 뒤 그 경기에서 퇴장 당한 선수들로 구성된 가린샤클럽에 가입되어 있다는 점이다. 또 최근의 보도에 의하면 우리가 보기엔 귀엽기만 한 이천수가 이번 대회 못생긴 선수 1위로 선정되었다니 억울하지만 이것도 기록이라면 기록이다. 이 모두 76년의 월드컵 역사에서 나온 우리를 즐겁게 하는 기록들이다.
김동규(영남대 체육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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