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의원 상임위원장 배정 없다…형평성 문제 논란

한나라당이 17대 국회 하반기 원구성에 지역안배 원칙을 세웠으나 상임위원장은 대구에 한 석도 배정하지 않는 등 기존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경북도 본인 '희망'과 당의 '방침'이 엇갈려 경북 의원들 사이에 분위기도 냉랭하다.

한나라당 총무단은 최근 원구성 원칙을 정하면서 상임위원장은 3선 이상 의원 중 주요당직자·기상임위원장역임자 등을 제외한 중진급으로 한다고 정했다.

이에따라 대구의 경우 3선 이상 의원은 박근혜·안택수·박종근·강재섭 의원이 있으나 모두 상임위원장을 했거나 주요 당직을 맡은 인사들로 분류돼 상임위원장을 한 석도 주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 2석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의원들이 희망하는 상임위에 갈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권오을 의원의 경우 농림해양수산위에 오래 있었고, 본인의 희망대로 농해수상임위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건교·산자위 '토박이'였던 임인배 의원은 줄곧 건교·산자위 상임위원장 자리를 탐냈지만 최근 당내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위에 내정됐다는 설이 퍼져 경북 위원들사이에 상임위 배분의 또다른 원칙인 전문성을 무시한 것이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임 의원은 "마지막까지 산자위원장을 희망하겠지만 끝내는 당 지도부 결정대로 가야 하지 않겠냐?"며 서운해 했다.

대구는 상임위원장이 한 곳도 없는 것을 두고는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17대 상반기 맡았던 과기정위원장(이해봉)마저 사라져 상임위원장을 한 석도 가져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한나라당에 배정된 상임위원장 자리는 8석이고 상임위원장 '자격'이 되는 의원들은 11명 정도로 예상된다.

'자격'이 되는 당내 3선 이상 의원들은 임인배 권오을(이상 경북), 권철현 정의화 정형근(부산), 김영선 안상수 이규택 남경필(경기), 이윤성(인천), 홍준표(서울)의원 등. 특히 이들 11명을 지역별로 보면 부산 3명, 경북 2명에 수도권 출신이 6명으로 17대 국회 상임위원장은 수도권 의원들로 채워질 공산이 크다.

한편 일부 지역의원들은 당내 경제통인 박종근 의원이 재경위원장을 다시 한번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제분야의 맥을 집을 수 있는 경륜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는게 명분이다. 박 의원도 원구성 이후 대구시당위원장 수락 의사를 밝힐 계획을 갖고 있는 등 위원장 재임에 무게를 싣고 있는 입장이다.

한 지역 인사는 이를 두고 "당권에 도전하려는 이재오 원내대표가 대구를 견제할지, 포용해 표심을 흡수할지는 이번 상임위원장 배분을 보면 알수 있을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