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생각이었고 충동적으로 저지른 일입니다. 그날 방송에 대한 심적 부담으로 한적한 건물 화장실에 들어가 자해했습니다. 물의를 일으켜 사죄드립니다."
13일 지하철역에서 강도 피해를 당했다고 자작극을 벌인 혼성그룹 캔디맨 출신 솔로 여가수 청안(26)이 서울 방배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소속사(CEM엔터테인먼트) 김원섭 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숙여 눈물의 사죄를 했다.
흰색 모자를 쓰고 자리한 청안은 줄곧 눈물을 쏟으며 "소속사와 소속사 사장님과는 무관하게 혼자서 저지른 일"이라고 강조하며 "밴드 캔디맨 1·2집, 솔로 음반을 내며 열심히 한 만큼 보람이 없어 심적으로 힘들었다. 13일도 생방송을 가기 전 목상태가 안 좋아 불안했다. 그래서 충동적으로 저지른 일"이라고 경위를 설명했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 밴드로 활동한다는 게 무척 힘들더라. 좋은 음악을 한다고 자부했는데 이런 일이 발생했다. 모든 책임을 지겠다. 비난과 비판, 매질까지 받겠다"고 고개숙였다.
청안은 2006 독일월드컵 한국-토고전이 열린 13일 오후 서울 지하철 선릉역 화장실에서 흉기를 소지한 20대 남자에게 신용카드와 현금 등을 빼앗기고 얼굴 등에 상처를 입었다며 경찰에 신고하는 자작극을 벌였다.
다음은 청안과의 일문일답.
--자작극은 계획적인 건가, 충동적인 건가.
▲생방송 전 미용실에 가다 화장실을 가려고 선릉역에 내릴 때 순간적으로 생각했다. 그날 아침 몸과 목 상태가 안 좋았다. 라이브를 해야 하는데 심적으로 불안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바보같이 충동적인 행동이었다. 차라리 도망을 갈 걸 그랬다.
--사건 당일 본인의 행적은.
▲매니저한테 화장실을 간다고 차에서 내린 후 다른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선릉역 1번 출구 쪽으로 나갔고 그쪽 지리를 몰라 무작정 걸었다. 한적한 건물 화장실에 들어가 그런 짓(얼굴을 때리고 셔츠를 칼로 찢는)을 했다.
--상처는 어떻게 낸 것이고 진단서를 끊은 경위는.
▲제 정신이 아니었다. 독하게 마음을 먹고 내 얼굴을 때리고….(청안) 사건이 커져 병원 진단서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뇌진탕, 찰과상, 좌상 등 2주간의 진단이 나왔다.(김 대표)
--정신적으로 무엇이 그렇게 힘들었나.
▲캔디맨은 밴드 음악을 하는 팀이다. 열심히 음악을 한 결과가 안 좋아 힘들었다. 집안 사정이 힘들어 나만 바라보고 사시는 엄마도 힘들어하셨다. 라이브를 해야 하는데 1, 2집 활동 후 목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 작년 2집을 끝내며 이제 음악을 할 수 없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솔로 음반도 사장님이 열심히 뛴 결과로 낸 것이다.
--자작극을 벌이면 유명해질 것이라고 판단했나.
▲그건 아니다. 일단 그날 방송을 피하고 싶었다. 잠시 동안 시간 여유를 갖고 사장님께 솔직히 말씀드리고 싶었다. 일이 커진 후 불안해서 잠을 못 잤다.
--가수 활동은 계속 할 생각인가.
▲지금은 생각을 못하겠다. 늘 기다려준 팬들에게 죄송하다.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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