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의근 도지사 "도민들께 고마울 뿐"

"도지사 취임때 보다 더 바쁜 것 같습니다.

취임할 땐 시간이 많기 때문에 천천히 찾아보고 일을 챙기면 된다는 생각에 다소 느긋했지만 막상 떠난다고 생각하니 혹시라도 마지막 인사를 빠뜨리면 무척 섭섭해할 것 같아 일일이 챙겨 전화를 하고 방문을 하지만 혹시 누락되지 않았나 싶어 마음이 안놓입니다."

지난 12년(임명직 1년, 민선 11년) 동안의 경북도백 임기를 10여일 앞둔 이의근 경북도지사는 요즘 무척 바쁘다.

그동안 도정 추진에 적극적으로 협조와 자문을 해 준 인사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기 때문.

도지사로서 마지막 대외국 공식행사인 중국 충칭시 새마을특강과 캐나다 투자유치 설명회를 마치고 13일 귀국한 이 도지사는 30일 퇴임식 전 까지 각계각층을 적접 찾아 인사를 하는 스케줄로 마지막 일정을 짜놓았다.

15일에는 경북도내 10여개 농민단체 대표들이 마련해준 점심식사 자리에 참석, "키작은 사과나무 보급확대와 농업재해보험 가입지원 등 그 동안의 유익한 영농정책 추진에 감사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귀띔했다.

"요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받는 방법을 익히느라 틈만 나면 휴대전화를 만집니다.

또 며칠 전부터는 운전대도 직접 잡습니다. 생소하긴 하지만 어렵지는 않아요." 주위에서 과연 적응을 할 수 있을 까 우려도 하지만 이 도지사는 외국 출장을 다녀온 뒤 마음을 비웠다.

그래서 직접 받아본 적이 없는 휴대전화를 들고 문자메시지는 물론 이메일 송수신방법까지 배우는 등 제법 통신기술을 익혔다.

또 그동안 운전기사와 부인에게 운전대를 맡겨왔던 그는 "퇴직뒤에는 아내에게도 운전대를 맡기지 않고 직접 운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이 도지사는 10여일 후면 맞게될 민간인 생활에 착실히 대비하고 있다.

"45년 공직생활에서 처음으로 쉬는 만큼 우선 과거를 돌아보고 정리하고 잘잘못을 반성하는 시간을 가질 겁니다.

그리고는 해야할 일을 다시 생각해 봐야죠." 현재 여러 대학으로부터 명예총장과 석좌교수, 봉사단체장 등을 제안받고 있지만 "어떤 책임을 맡는 일은 하지 않고 부담없이 대학 등에 강의를 하는 것은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전국 유일하게 3선 광역단체장을 무사히 마친 데 대해 도민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지역이나 나라를 위해 할 일이 있다면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고 나서 그동안 도민들에게 사랑을 받은 데 대해 보답을 할 생각입니다."

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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