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구시와 대구·경북병원협회가 발표한 '대구·경북 보건의료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은 지역 보건의료산업 발전을 위한 밑그림이 처음으로 제시됐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 그동안 산발적으로 나왔던 의견 제시 형태에서 탈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1년 여에 걸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구체적이고 종합적인 발전 방안이 도출됐기 때문. 이 같은 방안들이 산·학·연·관에 의해 적극 추진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병원들은 상생(相生)의 전략을 수립해야.
대구·경북지역은 12개 종합병원과 의대 5, 한의대 2, 약대 2개교와 의료분야 교수 1천180여 명, 바이오연구센터 18개소, 관련업체 200곳 등 지방 최대 의료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그동안 의료기관 간에 협력과 상생이 잘 이뤄지지 않아 지역 의료산업 발전에 걸림돌이 돼 왔다는 지적이 많다. 이번 연구결과도 병원 간에 서로를 경쟁의 상대로만 인식을 하고 협력문화 및 인식이 부족하며 병원 간 협력의 실현가능성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건산업진흥원은 지역병원들의 의료서비스 이용현황 분석 등 의료기관들에 대한 분석과 더불어 대내외적으로 급격한 의료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고, 병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 실천 전략을 제시했다.
먼저 대구의 의료이용 특성은 다른 지역에 비해 자체 충족률이 높은 편이며, 외부유입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구 의료기관의 공급 특성은 전국비교 인구당 급성(急性) 병상 공급이 많은 편이며 전반적으로 과잉공급 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
따라서 의료기관 간 과도한 투자와 경쟁보다는 대구시 전체적인 측면에서 각 의료기관의 경쟁력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며, 전국적인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병원 간 연계된 특성화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종합병원 이용실태 분석 결과, 서울지역으로의 환자이탈이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종합병원 이용자 및 비이용자 모두 우선 개선되길 바라는 요인으로는 인프라개선이 가장 높았다. 특히 병원이용자 만족도 조사결과, 서울권 대형병원과 비교해 볼 때 대구의 병원들은 입원 서비스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지만 외래 서비스의 환자 만족도는 서울권 병원보다 낮게 나타났다.
대구지역 병원을 이용하고 있는 환자 중 서울지역병원 이용자는 20% 수준이었다. 대구의 병원들의 환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진료수준 향상, 병원시설 환경개선, 직원 친절도 향상 등이 개선 과제로 제시됐다.
이어 의료자원의 비효율적 운영, 개별병원 단위의 경쟁으로 인한 의료서비스 및 경영효율성 수준 저하 등의 문제점 해소를 위해 협력병원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협력 병원제도 활성화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중심병원의 리더십 필요, 외부 시스템 구축, 장기적으로 중소병원의 동참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첨단복지의료기기 및 u-헬스 분야에 치중해야
보건산업진흥원은 지역의 풍부한 병원 인프라를 중심으로 대학, R&D(연구·개발) 센터 등의 연구기반, IT(정보기술) 및 의료기기 분야의 산업 기반을 최대한 활용하고 각 주체 간 네트워킹을 통한 효율적인 산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병원 인프라가 풍부하고 의료기기의 산업특화도가 높으며 최근 IT 관련 산업의 성장률이 매우 높아 의료산업 육성을 위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 반면 병원-대학-산업체 간 연계가 미약하고, 제조 산업체가 영세하다는 것은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진흥원은 우선 보건의료 BT육성을 위해서는 대구시의 적극적인 정책지원 하에 병원-대학-산업체를 연계하는 메디클러스터를 구축하고 병원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연구개발-임상-사업화의 효율적인 프로세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더불어 BT분야에서 단기적인 사업화 창출이 가능한 분야와 중장기 파급효과가 큰 분야를 선정, 단계별로 기술 및 제품개발 지원을 집중·확대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고령친화산업을 대구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노인거주, 고령친화산업 관련 연구개발과 생산기능이 연계된 실버 의료산업 벨트 조성이 필요하고 노인인구 대상으로 하는 기기산업과 정보산업, 요양산업을 중심으로 전략품목을 선정, 집중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첨단의료 복지기기 및 u-헬스산업 육성을 위해서 첨단·의료복지기 개발센터의 설립과 기존 생산시설(도심공단)의 고도화, IT기술과 융합한 다른 지역과 차별화 되는 아이템 개발이 시급하다고 했다. u-헬스산업 발전을 위해 기반기술의 개발과 비즈니스 모델의 발굴, 전문인력 양성 등의 인프라구축과 함께 지역 대학병원 중심의 시범사업 추진과 법·제도의 개선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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