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최은성, 윤정환, 최성용, 현영민.'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한국 대표선수였던 이들 5명은 '가문의 영광'이 된 자랑스런 태극전사들이었지만 이들의 이름 뒤에는 '벤치워머'라는 아름답지 않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2006독일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든 태극전사 23명 가운데도 김두현, 김영광, 김용대, 박주영, 백지훈, 정경호, 조원희 등 7명의 선수들은 아직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24일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있는 이들 벤치워머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스위스전에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한국이 16강에 나간다면 다시 한번 기회를 잡을 수 있지만, 만약 16강 진출이 좌절되면 '꿈의 무대'인 월드컵에서 뛰려면 4년을 더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1, 2차전에서 선발 또는 교체투입 기회를 얻지 못한 이들의 출전 가능성은 여전히 희박하다. 한국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여러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보다는 이기기 위한 선수들을 내보내겠다."고 선언, 이들이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는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포지션을 보면 박주영과 정경호는 윙포워드이고 김두현과 백지훈은 미드필더, 조원희는 오른쪽 풀백, 김용대와 김영광은 골키퍼다. 박주영과 정경호는 1, 2차전에서 박지성이 왼쪽 윙포워드로 나서는 바람에 선발 기회를 놓쳤고 교체 멤버로도 안정환, 설기현이 중용되는 바람에 벤치만 지켜야 했다. 이들은 스위스전에서 박지성이 다시 윙포워드로 출격하게 되면 선발 기회를 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후반 교체 투입을 노려볼 만하다.
상무에서 군 복무중인 정경호는 22일 이원재 대표팀 언론담당관에게 "스위스전에는 내가 나가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끙었다. 정경호는 나폴레옹이 베이스캠프 숙소인 슐로스 벤스베르크 호텔에 묵은 뒤 알프스를 넘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대한민국 육군 병장인 자신이 스위스전에 나서야 한다며 간접적으로 출전 의지를 피력했다는 것.
미드필더인 백지훈과 김두현도 선발 출격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중원 압박이 스위스전 승리의 열쇠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경험이 풍부한 김남일과 이을용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조원희도 불투명하다. 일단 경험 많은 송종국과 경쟁을 해야 하는데다 2차전 때처럼 왼쪽 풀백 이영표가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후보 골키퍼인 김용대와 김영광도 주전 수문장 이운재의 벽에 막혀 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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