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극전사 "판정 아쉽지만 경기의 일부"

"판정은 번복될 수 없다. 판정도 경기의 일부다"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독일 하노버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06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G조 마지막 경기에서 스위스에 0-2 패배를 당해 16강 진출이 좌절된 뒤 주심의 판정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태극전사들은 "판정도 경기의 일부"라며 심판 판정을 인정했지만 안타까운 속내만은 숨기지 못했다.

이영표(토튼햄)는 경기가 끝난 뒤 가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판정이 만족스럽지 않았다"며 "심판 스스로 나중에 집에서 경기를 다시 보면 자신의 실수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장 이운재 역시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았다. 판정에 대해선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국제심판의 수준이 그것 밖에 안된다는 게 아쉽다"고 밝혔다.

선수들이 공통으로 아쉬움을 표현한 것은 애매했던 주심의 오프사이드 상황에 대한 판정 뿐 아니라 전반에만 두 차례나 있었던 스위스 수비진의 핸들링이 반칙으로 인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반 42분 이천수가 코너킥한 볼이 골문 앞에서 튀기면서 스위스 수비수 파트리크 뮐러의 손에 맞았지만 핸들링 반칙이 인정되지 않아 결정적인 페널티킥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이천수는 "원정경기가 어렵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며 "주변 분위기 뿐 아니라 심판 등 여러 가지 조건들이 우리가 원하는 대로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홍명보 코치는 "핸들링이 반칙으로 선언되지 않아 페널티킥을 얻지 못했을 뿐 아니라 심판들의 판정이 한국 선수들을 정신적으로 흥분하게 만든 측면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부심의 경우 신체접촉도 없는 데 미리 파울을 선언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내가 선수로 뛰었더라도 자제하기 힘든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하지만 박지성은 "판정에 대한 불만은 있을 수 있지만 결과는 바뀔 수 없다"며 "판정은 번복되지 않는다. 경기의 일부분일 뿐이다"고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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