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희끗한 분들은 안다. 클래식이 잔잔히 흘러나오는 음악감상실의 추억을. 하지만 세월 앞엔 장사가 없다. 1960, 1970년대 흔하던 음악감상실은 이제 쉽사리 찾을 길이 없다. 전국에서 오랜 역사를 가진 음악감상실이라곤 대구 도심에 위치한 '녹향(053-424-1981)'과 '하이마트(053-424-8675)' 등 2곳뿐이다. 녹향은 1946년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음악감상실.
녹향을 운영하고 있는 이창수(85) 씨는 "새로운 장르의 음악이 계속 나오고 TV, 인터넷 등의 영향으로 음악감상실은 지금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님들도 대부분 60대 이상 노년들로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동호회나 모임 회원들이다. 하이마트 운영자 김순희 씨는 "과거 한때 손님들이 길거리에 줄까지 섰을 만큼 인기가 많을 때도 있었다."며 "지금은 추억을 되살려 찾아오는 사람들이나 음악 모임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했다.
한 달에 두 차례 정도 하이마트를 찾는다는 정대훈 비바체 금요주부모임 지도교수는 "클래식 애호가 층이 워낙 엷어 처음에는 좋은 취지로 음악감상실을 열었다가도 얼마 못가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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