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권 경쟁에서 소장파들이 단연 주목받고 있다. 강재섭, 이재오 전·현직 원내대표의 양강 구도속에 전개되고 있는 당권 경쟁에서 소장파와 중도개혁파 연대 모임인 '미래모임' 후보 단일화 문제가 느닷없이 흥행거리로 등장한 것이다.
소장파들 움직임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세불리기가 심상찮기 때문이다. 26일 현재 미래모임에 소속된 현역 의원만 해도 53명으로 전체 한나라당 의원 수 123명의 절반에 가깝다. 또 참여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의원들도 다수 있어 조만간 소속 의원 수는 더 늘어 날 것으로 보인다.
소장파 후보단일화를 내걸고 출범할 당시 "제대로 잘 굴러가겠느냐?"는 우려를 샀던 때와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게다가 대권후보 측근 의원들의 참여는 이 모임을 더욱 주목받게 하고 있다. 강재섭, 이재오 의원 간의 경쟁을 놓고 대권후보 간 대리전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 측근 의원들이 대거 미래모임쪽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 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26일 "주위의 몇몇 의원들과 (미래모임에) 같이 들어가 지지하는 후보를 찍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박 대표가 어떤 행보를 취하더라도 소장파들과의 관계를 나쁘게 할 필요가 없다."면서 "이미 (친박)의원들에게 미래모임에 같이 들어가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명박 서울시장 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이미 모임을 함께하고 있고 손학규 경기도지사와 가까운 의원들은 미래모임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같은 대권 후보 진영의 움직임은 '당권 경쟁은 대권후보 간 대리전'이라는 주장을 희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당의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친박' 의원들이 강재섭, 이재오 두 중진 의원들의 당권 경쟁에 부담을 느껴 소장파 쪽으로 기우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면서 "어찌됐든 소장파의 후보 단일화 작업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모임은 26일 소장파 단일후보에 출사표를 던진 3선의 남경필, 재선의 권영세, 임태희 후보들 간의 '끝장 토론'을 거쳐 오는 29~30일 투표인단 투표와 당원 여론조사를 통해 당권 경쟁에 나설 후보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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