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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어린이집 이질 '쉬쉬'… 감염경로 파악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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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집단 세균성 이질이 발병한 대구의 모 어린이집에서 전염병이 확인되기 열흘 전부터 수십명의 원생들이 복통 증상을 호소하거나 무더기로 결석했는데도 어린이집측이 이를 숨기거나 허위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 어린이집은 영양사 구비 등 관련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으며, 관할 행정기관이 관리감독에 소홀했을 뿐만 아니라 보건소조차 발병 사실을 상부에 늑장 보고해 사태를 키운 것으로 밝혀졌다.

6일 보건 당국에 따르면 문제가 된 수성구 중동 P어린이집은 지난 달 23일 이질 환자가 처음 확인되기 열흘 전 복통 등으로 5명이 결석한 것을 시작으로 결석률이 점차 증가, 19일에는 결석 인원이 모두 41명이 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P어린이집측은 지난 3일 역학조사팀에 결석률을 낮춰 허위 보고를 하고 역학조사가 시작되자 급식시설이 있는 주방의 조리기구와 설비를 치우고 실내장식을 새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운영 규정도 어겨 100인 이상의 영유아 보육시설에는 영양사 1명을 두어야 하는데도 현 정원 113명인 이 곳은 지난 해 1월 정원이 100명이 넘어선 이후 1년 반만인 지난 달에야 대구시의 감사를 앞두고 영양사를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관할 행정기관인 대구 수성구청은 이 같은 운영실태를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않았으며, 수성구보건소는 이질 환자 첫 발생에 이어 28일 7명이 추가 감염된 사실을 확인하고 난 뒤인 29일에야 대구시에 집단 발병 사실에 대해 정식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린이집의 사실 은폐와 관할 행정기관의 늑장 대처 때문에 역학조사팀은 이질의 원인이 음식물에 있을 것으로 추정만 할 뿐 정확한 감염 경로를 알아내기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수성구보건소는 "처음 발병 당시 집단 발생 보고를 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해명했으며, 구 복지행정과는 "관내 170여개 어린이집을 공무원 2명이 모두 관리 감독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P어린이집에서는 지난 달 23일 원생 2명에게서 이질이 처음 확인된 후 지금까지 원생 52명을 포함한 이질 양성 환자 66명, 의심 환자 14명 등 80명이 입원.격리 치료 중이며, 이중 4명은 퇴원한 상태다.

또 원생과 어린이집 관계자의 가족 10여명에게까지 이질이 확산되자 보건 당국은 인근 초등학교와 학원, 직장 110여곳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 2차.3차 감염에 대비하는 한편 접촉자 1천여명에 대한 가검물 검사를 통해 추가 감염자 및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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