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고교에서 젊은 교사가 보충수업에 늦게 왔다는 이유로 3학년 학생들을 100대에서 200대까지 매질해 한 학생은 병원에 입원까지 한 사건은 매우 충격적이다. 수능이 불과 100여일도 남지 않아 학교나 학생'학부모 모두 극도로 예민해져 있는 시점에 이 같은 사건이 불거졌다는 것은 그늘진 오늘의 교육현실을 보는 듯 해 서글픔 마저 든다.
이만한 매질이라면 교육을 위한 매질이라기보다는 교육을 핑계로 한 교사의 폭력으로 밖에 달리 볼 수가 없다. 체벌교사는 일찌감치 사표를 냈다고는 하지만 이번 사건은 사표를 내는 정도에서 끝낼 일이 아니다. 경찰도 아직은 정식 고발이나 고소가 없어 인지 차원에서 수사를 한다고 했다.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학교폭력 경감대책을 마련하겠다며 큰 소리쳐왔던 정부도 이번 사건을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
사건이 겉잡을 수 없이 터지고 나서야 체벌을 가한 젊은 교사가 상습적인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는 이런 교사가 있음을 충분히 알았음에도 왜 제지를 하지 않고 방치해 왔는가도 문제다. 물론 이 학교의 재단이사장과 교장의 동생이어서 그랬다면 학교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 당국은 이런 부분까지도 세심하게 밝혀내야 한다.
지금까지 체벌에 대한 논란은 숱하게 있어왔다. 교육부는 지난 2002년 체벌 규정 예시안 까지 만들었다. 그렇지만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순수한 교육목적의 적정수준 체벌은 그 자체가 교육이다. 이번 경우처럼 학생의 신체가 엉망이 되도록 두들겨 맞았다면 이는 폭력이고 당연히 엄정한 수사를 펴야 한다. 내신성적 조작으로 대구교육계가 직격탄을 맞다시피 했는데 이번에는 엄청난 체벌사건이 불거져 교육도시 대구가 민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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