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스코건설에 계약해지"…포항 '실직대란' 오나

포항건설노조 사용자인 포항전문건설전기협의회 소속 70개 업체 대표들이 원청업체인 포스코건설에 계약해지를 요청키로 방침을 정해 만 두 달째를 맞은 포항지역건설노조 사태의 해결점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포항전문건설협의회의 한 간부는 31일 "파업이 두 달을 넘기면서 회원사 모두가 너무 사정이 어려워져 더 이상 지탱하기 어려운 형편"이라며 "1일 회원사 총회를 열어 사업을 포기키로 내부 결론을 낸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70개 회원 업체들 모두 파업이후 수입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직원인건비 등으로 적게는 매달 5천만 원에서 많게는 2억 원까지 지출이 발생, 심각한 경영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돌아오는 어음을 막을 여력조차 없는데 새 어음을 발행할 수도 없어 사업포기라는 마지막 결정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해지를 강행할 경우 포항건설노조원 외에 70개 회사에 근무중인 1천여명의 정규, 계약직 직원들도 무더기 정리해고가 불가피, 포항건설노조 사태는 이중, 삼중의 실직 대란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또 노조도 전문건설협의회의 와해로 사용자측이 없어지면 협상 당사자가 사라져 노사간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이에 따라 파업중인 3천500여명의 포항지역건설노조원들의 경우도 일자리 확보가 불투명해지게 된다.

김동진 포항전문건설협의회 회장은 "노조 측이 지난번 노사양측 교섭단이 밤샘 마라톤 끝에 도출해 낸 잠정합의안에 대해 지금이라도 찬반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며 "조합원들이 현장에 무조건 복귀하지 않는 한 현재로선 길이 없다."고 말했다.

포항·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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