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에스지, 지역 기능성 섬유업계 선두주자 '주목'

침체의 늪에 빠진 지역 섬유업계에 돌파구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말 현재 대구경북지역 제직기는 3만 3천719대로 2001년보다 37.8% 줄었다. 특히 대량생산체제인 워터제트직기(WJL)는 1만 7천316대로 같은 기간 44.3% 감소했다.

하지만 불황의 파고를 넘기위해 연구개발에 나서는 기업들도 적잖다. 지역 섬유업체의 연구개발비는 총 매출액의 0.8%로 전국 비율 0.6%보다 높으며, 2003년보다 2004년 매출이 증가한 기업은 32.7%에 달했다.

대구 3공단내에 위치한 ㈜비에스지(대표 홍종윤)는 연구개발에 몰두하는 대표적인 지역 기업이다. 대구시의 차세대 전략산업인 웨어러블 컴퓨터산업에 참여, 기능성 섬유개발에 '올인'하면서 지역 섬유업계의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웨어러블 컴퓨터산업 시제품 개발

비에스지는 지난 3월부터 대구시의 차세대 전략산업인 웨어러블 컴퓨터산업의 시제품 개발업체로 선정돼 '심전도 측정용 바이오셔츠'를 경북대, 대구가톨릭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심전도 측정용 바이오셔츠는 옷에 디지털 실을 넣어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는 의료용 의류로 비에스지가 최근 성능 검증 시험을 한 결과, 실제 심전도와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종윤 대표는 "심장병·부정맥 환자가 심전도 측정용 바이오셔츠를 입으면 센서가 병원과 연결되기 때문에 돌연사 등을 예방할 수 있다."면서 "더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연구중이고 곧 임상실험에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전도 측정용 바이오셔츠의 시장 규모는 지난 2004년 세계에서 17억 원에 불과했지만 오는 2008년엔 2천274억 원에 이르고 국내 시장만도 113억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또 이 기술을 가지고 있는 업체도 전세계적으로 5곳 정도에 불과해 안정성 및 성장성, 독점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에스지는 이번 심전도 측정용 바이오셔츠 개발을 시작으로 심전도 기능뿐만 아니라 체온, 혈압, 맥박 등 생체신호를 측정할 수 있는 각종 센서를 연결한 제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기능성 섬유개발 '올인'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비에스지의 주력 생산제품은 기능성 섬유다.

비에스지는 최근 외부에서 유입되는 소음을 줄이고 컴퓨터 작업이 많은 사무실에서 반사 빛으로 인한 눈의 피로를 줄여주는 기능성 커튼을 개발했다. 우수한 방풍성, 단열성으로 보온 효과와 여름철 에너지 절감 효과가 뛰어난 이 제품은 우수조달 제품으로 선정됐다.

또 조선소의 작업자들이 페인트 작업을 할 때 입는 작업복과 농약 방제복, 유기화합물 보호복 등의 기능성 섬유도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홍 대표는 "현재 불에 안 타는 원료 등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지역 섬유산업의 미래는 기능성 섬유개발에 달려있는 만큼 지역 업체들이 기능성 섬유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최근 관심을 쏟고 있는 분야는 작업복 시장이다. 대기업을 비롯한 중소기업, 공기업들의 작업복 시장은 거대하지만 지역 업체들의 관심이 적다는 것이다.

"어느 가정이나 한 두명은 작업복을 입습니다. 이런 거대한 시장에 지역 업체들은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지역 섬유업체들은 고품질의 작업복 원단을 개발해 작업복 시장을 공략한다면 지역 섬유업계의 미래는 밝습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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