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설기현 프리미어리그 2호골…팀 승리 견인

설기현이 강력하고 아름다운 중거리 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내며 레딩FC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1일 영국 런던의 업튼파크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경기에서 레딩은 설기현의 시즌 2호골로 만만찮은 상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1대0으로 물리치고 리그 8위에서 7위로 상승, 돌풍을 이어갔다.

비가 내리며 시작된 경기 휘슬이 울린 지 1분도 채 되지 않은 시간, 레딩은 웨스트햄 페널티 에어리어 바깥 왼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보비 콘베이가 볼을 설기현에게 건네자 웨스트햄의 요시 베나윤이 설기현의 앞을 가로막았다. 설기현은 특유의 페인트 동작으로 좌우로 크게 한번씩 꺾으며 베나윤을 제친 후 공간을 만들어냈다. 웨스트햄 선수들은 설기현이 패스할 줄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달려들지 않았고 설기현 역시 패스하려는 듯 했으나 비로 인해 미끄러운 볼의 가속도가 붙는 점을 이용, 30m 가까운 거리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렸다. 빨래줄처럼 날아간 볼은 웨스트햄 골키퍼 로이 캐롤이 몸을 날렸으나 그대로 골 네트를 흔들었다.

웨스트햄 진영 뒤쪽에 자리한 레딩 응원단은 일제히 일어서며 두 팔을 치켜들어 환호했고 알란 파듀 웨스트햄 감독은 순간 멍한 표정을 지었다. 감정 표현이 거의 없는 스티븐 코펠 레딩 감독은 별 반응이 없었으나 득의에 찬 표정을 지었다.

이어 웨스트햄의 거센 반격이 경기 끝날 때까지 이어졌다. 전반 17분 설기현이 오른 측면에서 크로스를 날렸고 27분에는 콘베이의 크로스를 설기현이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상대 수비수의 동시 점프로 정확성이 떨어졌다.

레딩은 웨스트햄의 거센 공격을 골키퍼 마르쿠스 하네만의 선방과 중앙 수비수 이브라히마 송코의 예리한 차단으로 막아냈다.

후반 들어서도 웨스트햄의 공격이 이어졌고 설기현은 공격보다 수비 지원에 나서 후방으로 내려와 주로 플레이를 했다. 후반 35분 설기현이 교체되자 레딩 팬들은 뜨거운 기립 박수를 보냈다. 이후에도 레딩 선수들은 악착같은 압박 수비로 웨스트햄 공격을 저지했고 결국 설기현의 골로 일궈낸 승리를 끝까지 지켜냈다.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설기현에게 '최고의 골(superb goal)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7을 매겼다.

토튼햄 핫스퍼의 이영표는 오른 발목 부상으로 포츠머스와의 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팀은 2대1로 승리, 17위에서 14위로 뛰어올랐다. 박지성이 빠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2대0으로 제압, 아스톤 빌라와 1대1로 비긴 첼시와 5승1무1패로 동률을 이뤘으나 골 득실에서 앞서 1위로 뛰어올랐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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