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추석 백화점 매출, 10%대 '고른 성장'

지역 백화점들의 추석 특판행사 매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평균 두자리수씩 고르게 상승했다.

당초 올 추석은 예년보다 연휴기간이 훨씬 길어지면서 추석 특판행사의 집중도가 떨어질 것으로 우려됐지만 초반에는 선물상품이, 후반에는 의류가 매출 신장을 주도하면서 3개 백화점 모두 10%대의 고른 성장을 보였다.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5일까지 실시된 추석 특판에서 대구백화점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신장세를 보였다. 동아백화점은 같은 기간 16.4% 신장세를 기록했으며, 상품권을 비롯한 기업 특판매출은 13.5% 증가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상인점도 12.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통상 명절 행사는 명절 나흘 전에 최고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연휴가 길어지면서 6일 전인 지난달 30일부터 매출이 절정에 달했다."며 "특히 후반에는 늦은 추석 탓에 가을 의류 중심으로 꾸준한 매출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올 추석 선물에도 2만~5만 원대 실속선물과 20만 원 이상 고가선물로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특히 올해는 과일 작황이 좋고 당도가 높아 사과, 배 등 청과선물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홍삼, 비타민 등 건강식품이 큰 인기를 누렸다. 중·저가 실속상품으로는 2만 원대의 참치세트와 비누, 치약 등 생필품세트가 인기를 모았으며, 10만 원대의 선물상품으로는 정관장 등 홍삼류 건강식품과 양주, 와인 등이 큰 인기를 모았다.

품목별로도 희비가 엇갈렸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건강제품과 정육, 생필품 관련 상품은 높은 인기를 얻은데 비해 굴비, 안주류, 김, 젓갈, 주류 등은 인기가 줄었다. 전년도에 비해 정육·건강식품·생필품 등은 평균 40~170%대의 높은 신상세를 보인 반면 햄·굴비·안주류 등은 20~40%대의 매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정육의 경우, 지난해 광우병 등의 파동으로 정육을 찾는 손길이 크게 적었던데 비해 올해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재개에 대비해 일찌감치 축산농가에서 물량을 대거 내놓으면서 가격 상승폭이 적어 인기를 끌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유해성 논란이 빚어졌던 올리브유, 꿀, 참기름 등도 10~30%씩 매출이 감소했다.

동아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들마다 올 추석 특판매출의 상당 부분을 가을 의류가 차지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추석이 늦어지면서 가을 의류 구입시기와 특판시기가 겹쳐 의류와 패션잡화, 란제리 등의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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