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원·엔 환율 700원대…지역 수출기업들 타격 받나?

원·엔 환율이 700원대로 하락하면서 지역 중소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16일 798.70원으로 거래를 마쳐 1997년 이후 근 9년 만에 처음으로 700원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은 타 지역에 비해 일본으로 수출하는 중소기업들의 비중이 높은 편이어서 엔저현상이 계속되면 대일 수출 중소기업들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또 엔저로 일본으로부터의 수입가격은 낮아지기 때문에 대일 수입이 늘어날 수 있어 대일 무역수지 적자가 악화될 가능성이 큰 실정이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부에 따르면 상반기 대일 수출은 13억 달러에 반해 수입은 37억 달러로 일본은 지역의 최대 무역 적자국이다.

대구 성서공단 초경·절삭공구 제조업체인 한국OSG 이한우 상무는 "엔화 약세가 계속되면서 자동차부품업체 전자업체가 타격을 받으면 가공·공구업계도 파장이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일본으로부터의 수입가격이 낮아지기 때문에 일본산 수입공구가 많이 들어오게 되면 지역 제품과의 가격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구지역 한 중소 수출기업 관계자는 "일본으로부터 원자재를 수입하는 일부 업체는 혜택을 받겠지만 대부분 수출 기업들은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산업자원부는 엔저에 따른 수출 채산성 악화를 완화시키기 위해 환위험관리지원협의회를 통해 수출기업의 환위험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일본 시장분석과 수출유망품목 발굴 및 지원을 위해 별도의 대일수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적이고 정부 차원의 대책보다는 수출기업 스스로가 경쟁력을 갖추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서석민 대구상공회의소 조사홍보팀 과장은 "엔화 약세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면서 일본 업체들과 경쟁하는 지역 수출업체들의 타격이 우려된다."면서 "지역 수출기업들은 품질개선, 기술개발 등으로 비가격 부문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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