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中 특사, 김정일 면담…후진타오 메시지 전달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평양을 방문중인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이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탕자쉬안 국무위원이 어제 평양에 도착했다"면서 "김정일 위원장은 오늘 오전 탕 국무위원과 만났다"고 밝혔다.

류 대변인은 탕 국무위원이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에게 후 주석의 구두 메시지를 전하고 한반도 정세에 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으나 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탕 특사의 방북에는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부 상무부부장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의 자격으로 동행했고 6자회담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도 함께 갔다고 류 대변인은 전했다.

탕 특사는 방북에 앞서 미국과 러시아를 차례로 방문, 양국 대통령을 만나 북핵 문제를 협의했고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는 후 주석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다.

류 대변인은 "이번 방문이 한반도 정세에 중대한 변화가 생긴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쌍방이 한반도 정세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그러나 후 주석의 메시지 내용과 김 위원장의 반응, 양국 간에 어떤 합의가 도출됐는지 등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하고 탕 특사는 "일을 마치는 대로 귀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의 관측통들은 김정일 위원장이 탕 특사 일행을 의외로 빨리 면담한 것은 사태 해결 전망을 밝게 하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풀이했다.

류 대변인은 북한을 제외한 5자 외교장관 회담 베이징 개최설의 진위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요청에 "그런 소식을 들은 바 없다"고 일축하고 "중국은 줄곧 6자회담의 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말했다.

중유와 식량 등 대북 원조의 감축 또는 중단을 통한 제재 문제와 관련, 그는 북한 인민의 생활여건개선을 돕기 위한 인도적 차원의 지원이라면서 이를 제재의 수단으로 활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했다.

아울러 화물검색 등 유엔 안보리 결의의 이행 방식에서 논란이 되는 부분은 20일 중국을 방문하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과 조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엔 제재 결의를 그 정신에 따라 각국이 충실히 이행해야 하지만 특정 국가가 제재를 임의로 확대하는 것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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