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21일 김근태(金槿泰) 의장이 전날 개성공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북측 여성 안내원의 강권으로 춤을 함께 춘 것을 놓고 파문이 일자 "너무 가볍게 처신한 것 아니냐"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김 의장은 전날 밤 당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개성공단 방문 경과를 설명하면서 "잘 다녀왔는데 마지막에 내가 실수한 것 같다"며 이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김 의장 개인뿐만 아니라 여당 전체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각인될 수 있다며 강한 유감과 우려를 표시했고, 일각에서는 책임론도 거론됐다.
정장선(鄭長善) 비대위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장 의원들이 그 문제에 대해서 뭐라고 하진 않겠지만, 10.25 재.보궐 선거가 끝나고 나면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커질 수 있다"며 우려했다.
주승용(朱昇鎔) 의원도 "상황을 듣고보면 분위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끌려 간이무대에 올라간 것은 이해하나, 민감한 시기에 가볍게 처신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고, 익명을 요청한 한 초선의원은 "조심해야 하는데 야당쪽에 빌미를 자꾸 주는 것 같아 문제"라며 "본인이 책임져야 하는게 아니냐는 얘기가 의원들 사이에서 있었다"고 전했다.
이 초선의원은 "김 의장에게 비대위를 맡긴 것은 위기에 빠진 당을 추스르라는 것이었다"면서 "하지만 달라진게 하나도 없는데 이대로 안주하려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 주변에선 개성공단 방문의 본질과 무관한 해프닝을 너무 부각시키는게 아니냐며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우원식(禹元植) 사무부총장은 "김 의장이 개성에 가서 추가 핵실험하지 말라고 촉구한게 이번 방북의 본질인데 일이 엉뚱한 쪽으로 튀는 것 같다"며 "개성에 간 것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도 있는데 빌미를 제공한 셈이 됐다"고 말했다.
우상호(禹相虎)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의장직 사퇴요구에 대해 "본질을 벗어나 과도한 주장이자 정치공세"라며 "개성공업지구 관리위원회의 창립 2주년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북측 안내원의 강권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올라갔다 내려온 것인데, 마치 현란한 여흥을 즐긴 것처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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