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2년 내에 지역 멀티플렉스 극장이 현재 8개에서 최대 18개로 늘어날 전망이어서 멀티플렉스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롯데시네마 성서점에 이어 지난달 롯데시네마 경산이 문을 열었고 올 연말엔 롯데시네마 칠곡이 개관을 앞두고 있다. 2008년까지 프리머스, 씨너스, CGV 등도 합류할 예정이다.
이로써 스크린 개수 및 좌석수가 두 배 이상 늘어나면서 기존의 멀티플렉스 극장들과 한판 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9월 말 현재 대구시에 등록된 영화관은 MMC만경관, 메가박스 대구점, 아카데미시네마 등 총 8개로, 77개 스크린수에 총 좌석수는 1만3천869개. 2008년까지 개관 예정인 영화관이 롯데시네마, 프리머스 등이 경쟁에 합류할 경우 총 좌석수가 현재의 두 배 이상 증가해 3만여석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극장가 관객잡기에 승부를 가르게 될 가장 치열한 곳은 시내 중심가와 칠곡지역.
시내 중심가에는 한일극장, 아카데미시네마, 중앙시네마 등 터주대감이 자리잡고 있지만 2008년 롯데시네마 및 씨너스, CGV 등이 바로 이웃해 들어설 예정이다. 칠곡 역시 마찬가지. 한창 공사중인 영화관만 해도 세 개. 인근에 위치하게 될 롯데시네마, CGV, 씨너스에 들어서는 스크린 수는 총 22개다.
그 외에도 아직 멀티플렉스 브랜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영화관 설립 가능성이 높은 곳도 있다. 극장 관계자에 따르면 서부정류장 및 남부정류장 부근 각각 8개관 내외로 개관 가능성이 있으며 중구 봉산동, 달서구 상인동에도 각각 10개관으로 영화관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알려졌다.
특히 올해 1월 개관한 롯데시네마 성서점의 눈에 띄는 선전이 지역 상권에 들어서는 영화관에 기대감을 주고 있다. 롯데시네마 성서점은 신생점에다 성서라는 포켓 상권에도 불구하고 대구시내 전체 관객점유율의 3,4위를 차지, 극장 관계자들을 깜짝 놀래키고 있다. 이는 앞으로 세워질 칠곡이나 성서, 상인 등 지역 밀착형 극장의 미래에 청신호를 보여주고 있다.
지역의 잇단 멀티플렉스 개관에 대해 관객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최지애(23·대구 달서구 상인동)씨는 "영화를 보기 위해 굳이 시내까지 나가지 않아도 되고 원하는 브랜드의 극장에서 영화를 볼 수 있어 좋다"면서 "특히 시설이나 음향, 스크린 크기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 극장 관계자 역시 "결과적으로 관객이 늘어나고 양질의 영화를 개봉할 수 있어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과잉 경쟁에 따른 폐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한 극장 관계자는 "주로 신생 쇼핑몰들이 입점률을 높이기 위해 구색 갖추기로 극장을 들이는 경우가 많아 우후죽순격으로 생기고 있다"면서 "마구잡이식 멀티플렉스 입점은 업계의 동반 하락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과잉 경쟁을 우려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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