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에야 엄마랑 겨우 1분 통화했어요"
5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하마드 아쿠아틱센터에서 벌어진 도하 아시안게임 경영 여자 접영 200m에서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은메달을 따낸 최혜라(15.방산중)는 시상식 내내 싱글벙글이었다.
고대하던 어머니와 전화 통화를 했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도하에 발을 내디딘 경영 대표팀 막내 최혜라는 코치와 약속을 했다. 메달은 따지 못하더라도 한국신기록을 세우면 어머니와 1분간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다는 것. 코치와 약속이었지만 기록을 반드시 깨고 싶었던 자신과의 약속이었다.
사실 최혜라는 여자 접영 200m에서 한국 신기록 '제조기'다. 허약 체질을 고쳐보려고 6살 때 수영을 시작한 최혜라는 날이 갈수록 기량이 급성장, 2004년 10월 베이징올림픽을 겨냥한 기대주에 선정되며 태극마크를 달았는데 이후 출전하는 대회마다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워왔다.
지난해 5월 제주에서 열린 동아수영대회에서 여자 접영 200m에 출전한 최혜라는 2분11초11에 터치패드를 찍어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때 작성된 조희연의 7년간 묵은 종전 기록(2분11초34)을 0.23초 앞당겼다.
이후 1년여간 잠잠하던 최혜라는 지난 6월 소년체전부터 다시 기록 단축 행진을 시작했다. 당시 최혜라는 2분10초72로 골인하며 자신의 기록을 0.39초 앞당겼다.
이어 8월 캐나다에서 열린 범태평양 수영대회에서 입상권에 들지는 못했지만 2분10초32로 골인, 다시 0.40초를 줄이더니 이날 아시안게임에서는 2분09초64를 찍어 자신의 기록을 0.68초 더 당겨 놓았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낸 최혜라는 경기 직후 코치에게 부탁해 집으로 국제전화를 걸었다. 물론 약속한 대로 1분이었다.
최혜라는 "오랜만에 엄마와 통화하니까 기분이 좋다. 잘했다고 말씀하시는데 조금 울먹이시는 것 같더라"며 천진난만한 미소를 머금었다.
신기록을 계속 작성하는 비결을 묻자 "아무리 큰 경기에 나가도 긴장을 하지 않는 것과 자만하지 않고 열심히 훈련하는 것"이라고 했다.
15세의 당찬 소녀 최혜라의 꿈은 한국 신기록 작성에 만족하지 않고 아시아 신기록에 도전하는 것과 더 나아가 올림픽 시상대에 서는 것이다.
"기록은 깨라고 있는 거 아닌가요? 베이징 올림픽 전까지 아시아신기록도 깨고 싶고 나중에는 세계신기록에도 도전해 볼래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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