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탁구의 간판 유승민(삼성생명·세계8위)이 숙적인 중국의 왕하오(세계랭킹 4위)와 개인전 결승 길목에서 맞붙을 전망이다. 유승민은 대진표상 자신에게 10전전패의 참담함을 안겨준 천적 마린(중국·세계랭킹 2위)을 피하게 됐지만 왕하오와 6일 준결승에서 만날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은 2004아테네올림픽 결승에서 왕하오를 4대2로 꺾고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지만 성인대회 상대전적 1승8패로 철저하게 눌렸다. 1999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 결승에서 왕하오와 처음 맞선 유승민은 3대1로 승리, '차세대 에이스' 대결을 승리로 장식했지만 이후 아테네올림픽 결승에서 이겼을 뿐 지난해 아시아선수권과 월드컵 대회, 올 9월 일본오픈대회 등에서 만나 모두 졌다. 이번 도하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도 만나 0대3으로 완패했다.
유승민은 아테네올림픽 이후 한때 슬럼프를 겪었으나 올 7월 일본프로리그인 슈퍼서킷에서 세계 최강자 왕리친(중국)을 누르고 우승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 유승민의 강점은 세계 최고 수준의 파워 드라이브. 백 핸드를 보완하기 보다 포핸드 파워 드라이브에 더욱 힘을 붙였는데 노출된 플레이 패턴에 어떤 변화를 주느냐가 중요하다.
세계 정상급 기량에다 수려한 외모를 지닌 왕하오 역시 아테네올림픽 패배 후 슬럼프를 겪다 올해 쿠웨이트오픈 단식 우승과 카타르오픈 준우승 등 꾸준한 성적을 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왕하오는 이번 아시안게임에 불참한 왕리친과 마린에 가려 있지만 백지장 차이의 실력을 지니고 있고 '이면타법의 달인'으로 통한다. 그는 가장 큰 무대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겨준 유승민을 꺾기 위해 벼르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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