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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전공학과와 실제 취업은 '따로 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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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 지역의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정모(31·대구 남구 봉덕동) 씨. 정 씨는 졸업 뒤 2년 동안 악몽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전공인 정치외교학과 맞는 직장을 찾기도 힘든데다 자신을 받아주는 직장도 없었던 것. 평균 3.5의 학점과 토익 750점에도 기업 면접관들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집안 형편 상 '백수'로 지내기가 어려운 형편이어서 새벽 시장에서 채소 도매를 했다. 그동안 낸 이력서만 500여장. 결국 정 씨는 지난달 경북 경산의 한 업체 영업직으로 입사했다. 그는 "대학 전공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물류 유통, 판매, 영업 등과 관련된 일이라 적응이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대학에서의 전공 학과와 실제 취업 분야 간의 괴리가 심각하다. 대다수 대학에서 취업 분야와 전공학과의 일치도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

이동기 영남대 학교교육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조사한 '대구·경북지역 대졸자 취업 현황과 인력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한 대구종합고용지원센터의 역할 강화 방안'에 따르면 대구·경북 지역 9개 4년제 대학의 취업과 전공 일치도는 60~70% 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문·사회계열의 전공 일치도는 평균 44.3%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지난 3월말 현재 각 대학이 교육인적자원부에 제출한 2005년 취업 통계를 분석한 결과다.

이 같은 현상은 어문학 계열, 기초인문학 등 취업률이 낮은 학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으며, 일부과는 전공과 관련있는 직종에 취직한 경우는 아예 없었다. 모대학 어문학과의 경우 졸업생 29명 가운데 전공 관련 취직자는 한 명도 없었고, 일부 대학의 법학부와 어문·인문학과도 마찬가지 였다. 또 이들 학과중 일부는 대학원 진학률이 취업률을 앞지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효수 영남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대학 전공과 일자리의 불일치는 사회적 자원의 낭비와 인재의 경쟁력 저하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며 "학생들이 미리 부전공이나 복수전공 등을 통해 필요한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기업 성격과 전망, 임금 수준 등에 대해 체계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고용서비스 시스템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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