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희(38·대구 북구 관음동·가명) 씨는 뇌성마비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아들(7)의 재활치료를 위해 한 주에 2, 3번 대학병원에 간다. 집에서 1시간 이상 걸려 병원 치료실에 가지만 정작 치료를 받는 시간은 1시간 남짓. 의료진과 시설이 부족해 치료를 더 받고 싶어도 불가능하다. 재활치료가 필요한 장애인들은 많지만 이들의 치료를 맡을 의료기관들이 거의 없기 때문. 의료기관이 아닌 재활치료 시설들은 있지만 이런 곳에는 의료보호나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어 부담이 크다.
이런 장애인 가족들을 위한 재활치료 전문 의료기관들이 잇따라 생겨 이들의 고민이 다소 덜어질 전망이다.
대구 중구 남일동 닥터굿재활의학과는 지난 16일 소아재활센터를 만들었다. 이곳에는 소아재활물리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 감각통합치료, 미술 및 음악치료를 위한 시설과 의료진을 갖추고 있다.
안재홍 닥터굿재활의학과 원장은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일상생활에 적응하려면 꾸준한 치료와 학습이 필요한데 그동안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의료기관들이 외면한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중구 남산동 남산병원도 내년 3월쯤 병실을 갖춘 소아재활전문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 병원은 재활의학과 전문의 3명, 물리치료사 20명, 작업치료사 12명, 언어치료사 2명, 심리치료사 1명 등의 전문 인력을 확보키로 했다.
김영기 남산병원 부원장은 "뇌성마비 등의 장애를 가진 어린이들은 평생 동안 재활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관련 의료기관들이 많이 생겨나야 한다."며 "재활전문 의료기관 설립을 유도하기 위해선 수가(의료행위 가격) 현실화와 보험 적용 확대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앞서 지난 달 말에는 북구 복현동에 뇌 손상 환자의 재활치료를 표방한 웰라이프병원이 문을 열기도 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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