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년(丁亥年·불기 2551년) 새해는 황금 돼지해다. 자연과 어우러진 사찰에서 수행자의 정갈한 일상을 체험하며 전통 불교문화의 향기 속에서 마음의 휴식을 얻어 보자.
◇직지사 '휴식형 산사체험'
'다친 산짐승이 생명력을 회복한 곳'으로 알려진 황악산 직지사는 바람도 쉬어간다는 천년도량.
수련보다는 몸과 마음을 쉬게 한다는 취지가 강한 직지사 산사체험은 자율 생활방식을 채택해 자연을 느끼고 자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기회를 연중 제공하고 있다. 타종교인이나 외국인들이 직지사를 많이 찾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경내 경치가 아름다운 직지사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가람 배치가 포근하고 안정적일 뿐 아니라 절 마당 곳곳에 과실수와 활엽수 등 다양한 수종이 자리하고 있어 독특한 풍광을 연출하고 있다. 개나리 나무와 1천년이 넘는 싸리나무로 된 일주문 기둥은 오랜 불교문화의 향기와 장구한 자연의 정취를 흠씬 자아내고 있다. 특히 계곡물을 경내로 끌어들여 만든 물길을 따라 걷다보면 흐르는 물에 마음의 때를 흘려보낼 수 있다.
가족단위나 단체가 2,3일 전에 신청하면 새벽예불과 발우공양, 울력, 명상, 다도, 산행 등 스님들의 수행일상을 그대로 따라 해보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이 중 이른 아침 환희대를 오르는 산행과 그 정상에서 바라본 일출 장관은 생활 속의 번뇌를 모두 잊기에 충분하다. 일정 인원 이상의 단체가 원하면 염색체험과 전통 다도 등 특별 프로그램도 가능하다.
교무국장 세명 스님은 "심신이 피곤한 사람들에게 산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 있다."며 "스님들과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다 보면 무거웠던 마음은 산사에 두고 대신 후련한 청량감을 가득 담고 절을 떠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지사는 선착순 50명에 한해 어린이동안거산사체험(2007.1.8~13) 참가자를 모집 중에 있다. 1일 산사체험 기본 3만원. 문의:054)436-6084
◇골굴사 '움직이는 선(行禪)의 숨결 체험'
몸과 마음과 호흡을 통해 자신을 깨닫게 하는 역동적인 선무도를 체험할 수 있는 함월산 골굴사는 불교 행선 수련법의 본산.
'몸과 마음은 둘이 아닌 하나'라는 전제에서 육신과 정신의 조화를 추구하는 이 곳 산사체험은 선무도로 시작해 선무도로 하루를 마감한다. 아침공양을 마치면 초심자의 경우 선무도 수련의 하나인 요가와 기공을 연마하고 108배로서 자신의 나태한 삶을 돌아보며 참회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후 참선과 다도와 울력을 통해 불교의 근본 수행목적인 마음 다스리는 법(자기정화)과 인간성 회복을 꾀할 수 있다.
짬이 생기면 가파른 바위에 새긴 마애아미타불(보물 581호)과 여기저기 뚫어 놓은 관음굴, 약사굴, 나한굴을 둘러보는 것도 골굴사의 색다른 산사체험이 될 수 있다.
현대식 수련시설이 마련돼 있어 체험자들이 생활하기에 편리하고 경주 신라유적과 문무대왕 수중릉, 감포 바닷가, 가까운 기림사 등 관광을 겸할 수 있는 것도 골굴사 산사체험의 장점이다.
주지 적운 스님은 "우리는 상대방에게 늘 민감한 대신 베푸는 마음은 부족한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내면의 성찰을 통해 진리에 다가가는 수행법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고 말했다.
요가, 명상, 기공 등 골굴사 행선 체험은 일상생활 속에서 몸과 마음, 호흡의 조화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느 산사체험보다 그 여운이 오래 남는다.
골굴사 산문은 연중 열려 있으며 1일 행선체험 4만원. 문의:054)744-1689
*기타 산사체험 가능한 사찰=▲경주시 양북면 호암리 기림사(054-744-2292) ▲문경시 산북면 전두리 대승사(054-552-7105) ▲안동시 서후면 태장리 봉정사(054-853-4181)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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