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숲을 바라보지 못한 손학규의 선택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 가
  • 가

지난해 100일 民心(민심)대장정에 들어갔을 때,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이미지는 참신했다. 케케묵은 이념논쟁이나 탁상공론에 질려 있던 국민들에게 정치의 실체가 무엇인가를 알려준 청량제였다. 학자요, 정치'행정가에다 쾌남의 면모까지 갖춘 그에게 희망의 씨앗을 바라본 국민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어제 脫黨(탈당) 회견은 이런 기대를 무참히 짓밟는 것이었다. 우리는 그가 불리한 현실정치 속에서 자신의 소신을 위해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 나서줄 것을 기대했다. 승리한 패자가 되어 줄 것을 희망했다. 많은 고난과 역경 없이 큰 꿈이 저절로 익을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의 그릇이나 통찰, 참을성이 그 정도는 될 줄 알았다.

그러나 그가 국민 앞에 내민 선택은 몰염치함이었다. 민심대장정 때 보여준 진지성이나 성실성과는 완전 딴판인 손학규의 모습이 드러났다. '내가 한나라당 그 자체'라는 바로 얼마 전 발언은 표리부동한 정치인의 진면목만 확인시켰을 뿐이다. 자신이 대통령 후보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아집,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독선이 여과 없이 노출됐다. 그는 정치지도자로서의 덕목인 '아름다운 이별'마저 거부했다. 국회의원, 장관, 지사로 키워준 한나라당을 軍政(군정) 잔당, 독재 잔재로 몰아붙였다. 인간으로서도 실패한 이별이다. 미래, 평화, 통합을 부르짖는 그의 주장이 공허하게만 들린다.

국민의 뜻은 분명하다. 더 이상의 '이인제'는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정치풍토를 청산하고, 개인이 아닌 정당정치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至上(지상)명령이다. 한 순간의 판단 실수로 장래성 있는 한 정치인이 나락으로 굴러떨어지는 것 같아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서부전선 DMZ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와 관련하여 군 당국이 유엔군사령부의 신속한 현장조사 요청을 거절했다고 ...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26에서는 (주)덕산제이엠로보틱스의 최첨단 로봇들이 탈과 한복을 착용하고 공연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추석 연휴인 26일 부산역에서 무궁화호 기관차 바퀴가 궤도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승객이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한국철도공사는 사...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이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이송 사실을 공개하며 한국 정부와 외교적 갈등이 불거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비공식 합..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