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대한민국! 함께 잘사는 사회'를 구호로 한나라당 대선경선에 뛰어든 원희룡 의원은 부패정당 이미지 개선을 위한 '감초'역할을 자임했다. 당내 주자간 연대 가능성에 대해 "끝까지 혼자 갈 것"이라고 선을 긋고, 한나라당의 새로운 출발을 위한 밀알임을 강조했다. 지방출신 의원으로서 지역균형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개혁적 이미지가 강하고 경륜이 적다는 비판이 있다.
▶대세론 때문에 개혁의 명분이 매몰되고 다양한 목소리가 점차 사라져 아쉽다. 또 젊다 보니까 차차기용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더욱이 현재 같은 공천권 구조가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일반 당원들도 나름대로 각 지역 당원협의회 위원장과 수시로 연결돼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라서 수도권 경우 50% 정도, 영남은 90%까지 국회의원과 당협 위원장의 뜻을 따라 간다고 봐야 한다.
-후보 경선에서 당선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나?
▶제가 '3약'에 포함된 것은 제 능력이나 저를 지지할 수 있는 세력들이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어느 대선보다 변수가 많고 파고도 클 것이다. 앞으로 범여권 주자가 선명해질수록 상대적으로 저의 강점이 부각될 수 있는 여지가 높다. 시간이 필요하다. 21세기에 맞는 질로서 승부한다면 당선 가능권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화 전략은?
▶'서민의 허리를 휘게 하는 사교육비를 줄여야 한다.'고 외치면서 사교육비 시장을 팽창시키는 본고사 부활을 주장하거나, '중산-서민층과 직결된 중소기업을 살려야 한다.'면서 출자총액제한제도 완화를 주장하는 식의 (타 후보의) 공약들은 말과 행동이 다르다. 말로만 '서민', 말로만 '탈이념'을 외치는 후보들과 탈이념 실용주의 노선을 가고 있는 내가 근본적으로 다른 대목이다.
-연방제에 가까운 지방분권을 이뤄내겠다고 주장했는데?
▶외교·국방을 제외한 중앙 권한이 이양되고 있는 제주도에서 이미 실험적으로 진행 중이다. 중앙에서 모든 권한 갖고 있는 상태에서 조금씩 분배하는 구조로는 실질적인 지방분권이 이뤄지기 어렵다. 예산권 등 실제 권한을 이양해 산업발전과 인구증가를 꾀해야 한다. 국가의 권한을 전부 다 지방에 넘겨주는 연방제는 아니더라도 현재 참여정부가 추진 중인 분배 분권의 형식은 아니라는 말이다.
-지방대 문제의 근본 해결책으로 국공립대 일원화를 제안했는데?
▶서열화 된 학벌구조를 완화하고 지역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국립대학간 서열구조와 지역간 격차를 해소하는 국립대 통합이 필수적이다. 국립대 통합은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구조조정과 M&A와 같은 것으로 해석하면 된다. 물론 하향평준화 방지를 위한 강력한 경쟁시스템이 뒷받침 될 것이다.
-경선에서 승산이 없을 경우 어느 한 쪽 편을 드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는데?
▶끝까지 완주 할 것이다, 내가 케스팅 보트 쥐고 있을 정도라면 고민을 하겠지만 현재 그런 상황도 아니지 않는가. 군소 후보 3후보 지지도를 합쳐야 10%도 안되는데 단일화해서 별 효과 있겠는가. 또 처음부터 이합집산을 염두에 두고 야합만 생각해서 선거운동한다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이론적으로야 죽어도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거론할 대상이 아니다.
-대구·경북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고민해 보았나?
▶대구·경북의 문제 해결은 종합적인 국토발전의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 현 정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서해안지구 개발프로젝트와 더불어 동남부지역의 발전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고 이에 대한 현안들을 파악해 왔다. 반드시 지역이 열망하는 U자형 국토개발을 실현재 새로운 동남부 시대를 열어 놓겠다.
-지역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선 대구·경북의 경제적 통합이 시급하다. 이는 주로 경북지역 성장동력 발굴에 걸림돌이 되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또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국제화사업(세계육상선수권 대회)을 펼치는 것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협력도 시급한 과제다.
-서울대를 수석 입학 하는 등 '대통령 시험이 있다면 무조건 합격할 것'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머리가 좋다. 공부 잘하는 비법은?
▶어릴때부터 책과 접하는 기회가 많아야 한다. 나의 경우 부모님이 서점을 하다가 망해서 감귤농사로 전업했는데, 어릴적부터 창고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서적들과 쉽게 접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부모님이 닥달하면서 공부시킨 것이 아니고 자연스럽게 책과 놀다가 점점 성적이 좋아진 케이스였다.
서봉대기자jinyoo@msnet.co.kr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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