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자전거 이야기가 아닙니다/랜스 암스트롱, 샐리 젠킨스 지음/김지양 옮김/체온365 펴냄
랜스는 어떻게 해냈을까/브래드 컨스 지음/이수정 옮김/체온365 펴냄
'1%의 희망만 있다면 나는 달린다.'
랜스 암스트롱은 '사이클의 황제'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투르 드 프랑스에서 7연패를 기록한 것도 놀랍지만, 그가 생존율 3% 밖에 안 되는 고환암 말기를 극복하고 다시 삶으로 돌아온 것은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다.
그가 투르 드 코리아 2007 경기를 참관하고 국내 암 환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31일 한국을 방문한다. 그에 맞춰 두 권의 책이 나왔다. '이것은 자전거 이야기가 아닙니다'는 그가 직접 쓴 책이고, '랜스는 어떻게 해냈을까'는 그와 오랫동안 친분을 쌓아왔으며 철인 3종 경기 챔피언이었던 브래드 컨스가 지었다.
'오늘은 남은 인생을 시작하는 첫날이다.' '고통은 순간이지만 포기의 여파는 평생이다.' '암은 내 육신을 바꾸어놓은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정신을 바꿔놓았을 뿐이다.'그가 남긴 명언이다.
모두 불굴의 의지와 투철한 삶에 대한 애정과 애착을 느끼게 하는 말이다. 그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험한 미국 텍사스의 한 시골마을. 부모의 이혼에 양아버지의 횡포는 어린 그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그러나 그는 결코 비뚤어지지 않았다. 저돌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발판으로 삼았다.
타고난 심폐기능과 남들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격은 철인 3종 경기에 적격이었다. 지역 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내더니 이내 미국을 대표하는 주니어 선수로 성장하게 된다. 고교 졸업 후 사이클로 전환하면서 각종 대회를 휩쓸었다. 그러나 25살의 어느 날, 고환이 부어오르고 고열에 시달리던 끝에 찾아간 병원에서 고환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게 된다. 사이클 선수로서 뿐 아니라 삶마저 마감해야 할지도 모를 절망을 맛본다.
그는 고환과 뇌의 일부를 잘라내는 대수술을 거친 후 16개월간 항암치료를 받는다. 그리고 다시 일어섰다. 그는 1999년 투르 드 프랑스에서 우승을 일궈냈고, 2005년까지 내리 7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며 일약 세계적인 영웅이 됐다.
삶과 죽음의 문턱에서 고통과 고뇌가 진솔한 문체로 표현하고 있다.
암 극복과 함께 찾아온 크리스틴이란 여인과의 사랑, 그리고 체외 수정을 통해 출산한 아들에 대한 부정(父情), 재도전한 사이클 대회에서의 실패와 좌절, 그리고 죽음의 레이스를 정복하고 '사이클의 살아있는 전설'로 부상하기까지의 이야기가 어떤 스포츠영화보다 박진감 넘치게 기술하고 있다.
그의 감동적인 이야기는 '굿 윌 헌팅''본 아이덴티티'의 맷 데이먼이 주연을 맡은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다.
랜스는 암을 극복한 데 만족하지 않고 '랜스 암스트롱 재단'을 설립해 암 환자를 돕는 일에 나서고 있다. 이 재단에서는 '강하게 살자(Live Strong)'라는 글자가 새겨진 노란 고무 밴드를 1달러에 판매하며 절망에 빠진 환자들을 돕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그가 암과의 사투를 벌이며 쓴 암(Cancer)의 철자 풀이는 지금도 많은 암 환자들에게 큰 힘을 주고 있다.
C-Courage 용기
A-Attitude 태도
N-Never give up 절대 포기하지 않기
C-Curability 치료
E-Enlightenment 깨달음
R-Remembrance of my fellow patients 동료 환자들을 기억하기.
'이것은 자전거 이야기가 아닙니다' 359쪽. 1만원. '랜스는 어떻게 해냈을까' 232쪽. 1만2천원.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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