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스텍, 독일의 노벨상 수상 비법 벤치마킹

'막스플랑크재단'과 공동연구협약

지난달 4일 취임한 백성기 포스텍 총장은 첫 번째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포스텍에서 국내 첫 (평화상을 제외한 학문적 업적을 가진)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것으로 확신하지만 그 시기는 한참 멀었다."고 했다. 노벨상을 수상하려면 그 상에 걸맞은 수준과 소재를 가진 연구가 진행돼야 하는데 아직까지 포스텍이 그 단계에까지 이르지는 못했다는 것.

그러면서도 백 총장은 물론이고 포스텍 설립자인 박태준 전 포철 회장, 이구택(포스코 회장) 이사장 등이 각종 행사 때마다 화두가 되는 등 노벨상 조기 수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5일 포스텍이 노벨상에 다가가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드러내는 행사가 열렸다. 포스텍은 이날 국제관에서 세계 최고의 기초과학연구소로 꼽히는 독일 '막스플랑크재단' 피터 그루스 이사장을 초청해 공동연구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포스텍은 막스플랑크재단 및 포스텍에 본부를 두고 있는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 등과 공동으로 '주니어리서치그룹'을 설립 운영키로 했다.

양자역학의 창시자로 1918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막스 플랑크 박사의 이름을 딴 이 연구소는 1911년 창립 이후 지금까지 하버드대와 케임브리지대학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모두 19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 '노벨상 사관학교'라는 별명을 가진 세계 최고 권위의 연구소다. 물리·화학·생물·의학 등 자연과학 외에도 법학이나 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의 50개 연구소를 거느리고 있다.

포스텍과 아태이론물리센터의 젊은 학자들이 막스플랑크재단의 도움 아래 학문적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동시에 노벨상 수상권에 근접하기 위한 연구기법이나 주제 선택 등 주변사항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과외수업을 받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포스텍 관계자는 "우리 대학의 현재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선진 연구소의 학문적 업적과 연구기법을 벤치마킹하겠다는 뜻이 있다."고 말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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