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진 에세이집 '사라져가는 수공업자'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노동자 아닌 노동자'에 대한 찬미

2006년 9월 29일. 대구 가톨릭병원에서 한 사진기 수리공이 조용히 숨을 거뒀다. 그는 대구에서 소문난 25살의 젊은 수리공 김성민이었다. 전국 유명 작가들의 수동 카메라의 수리를 도맡아 온 그였다.

그때 병원 복도에는 40여 명의 사진작가들이 그가 고친 사진기로 찍은 100여 점의 사진을 걸어 그의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그리고 2007년. 대구 민예총은 사진과 미술, 연극 등에서 그와 비슷한 위치에 있던, 평범하지만 위대한 수공업자의 삶에 바치는 전시회를 이어갔다.

'사라져가는 수공업자'(삶이보이는창 펴냄)는 '한국의, 숙련된, 남성, 35세 이상, 정규직, 노동자'라는 한국 노동자에 대한 다수적 규정에서 배제된 이들을 찬미하는 사진 에세이집이다.

'빵은 소녀를 닮았다.'는 제과제빵사 이학철 씨, 바다로 출근하는 선박 수리공 황일천 씨, 가위질로 반세기를 보낸 이발사 문동식 씨, '빵구' 떼우는 것이 맹장수술하고 비슷하다는 자전거 수리공 임병원 씨, 정밀 세공사 김광주 씨, 밀리미터(mm)와 싸우는 철구조물 제작사 김기용 씨. 이들은 현대에 살지만 노동은 수공업적(?)이라는 점에서 '현대를 살고 있는 근대인'이다.

다큐 사진작가 조성기, 강제욱, 안성용, 안중훈, 정윤제, 장석주 등 6명이 작업한 사진들과 사인이자 르포작가인 박영희 씨가 그들의 삶과 노동을 취재한 글로 엮었다.

함께 살고 있지만 다른, 점점 사라져 가는 우리 시대의 장인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134쪽. 1만 1천 원.

김중기기자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최서원씨의 외부 병원 치료비 3천927만원이 국가에 의해 지급되었으나, 구상금 청구 절차가 지연되면서 최씨의 채권 소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
대구시는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위한 유치 전략을 구체화하며, 지역 산업과의 연계성을 강조하고 있다. 2023년부터 34개 기관을 대상으로 유...
청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5학년 A양이 담임교사 B씨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였고, 해당 장면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
미국이 반도체에 대해 새로운 관세 체계를 마련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에 따른 투자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