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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어처구니없는 언론인 性向 조사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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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이 언론사 간부의 성향 파악을 문화관광부에 지시해 파문이 일고 있다. 문화부 국장으로 인수위 사회교육문화분과위에 파견 나온 이 전문위원은 주요 언론사 사장단, 편집국장, 정치부장, 문화부장의 신상을 8가지 항목으로 보고하도록 지시했고 실제 보고가 있었다는 것이다. 정말 정신 나간 짓이 아닐 수 없다.

인수위는 "개인적 돌출 행동"이라며 전문위원을 잘랐지만 뒷맛이 고약하다. 음습한 권력의 촉수가 어른거리는 까닭이다. 언론인 뒷조사는 과거 정보기관이 써먹던 언론 사찰, 언론 탄압 수법이다. 성향 파일을 쥔 정권이 비판적인 언론인을 손보려했거나 손보았던 어두운 기억이 살아 있다. 노무현 정권은 자기 입맛에 맞춘 성향에 따라 '적대 언론'과 '코드 언론'으로 갈랐다. 적대 언론은 상대조차 않았고 코드 언론은 편애했다. 그로 인해 국론은 극과 극으로 찢어졌다. 불건전한 언론관은 국민까지 불화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것이다.

문제의 전문위원은 성향 조사가 100% 자신의 잘못이며 "건방을 떨었다"고 언론에 밝히고 있다. 그 말대로 빗나간 공명심에서 엉뚱한 짓을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인수위 분위기도 영향을 주지 않았는지 돌아봐야 한다. 권력을 쥔 오만에서 예전처럼 언론을 관리의 대상으로 여기는 사고방식에 젖어있는 건 아닌지 성찰해야 하는 것이다.

이명박 당선인은 "용납 못할 일"이라고 인수위를 질책했다고 한다. 철저한 진상조사를 다시 해 한 점 의혹이 남지 않도록 마무리지어야 한다. 그래야 새 정부에 믿음이 생길 것이다. 이 당선인은 국민을 섬기겠다고 했다. 이 말은 곧 민심을 받들겠다는 얘기다. 민심의 창구는 언론이다. 올바른 언론관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정확한 민심을 접할 수 없다. 이번 파문을 통해 그런 언론관을 다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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