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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브랜드택시 '한마음콜' 벌써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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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강모(33) 씨는 최근 대구 브랜드택시인 '한마음콜'을 이용했다가 난처한 경우를 당했다. 현금이 부족했던 강 씨는 교통카드로 요금을 지불하려 했지만 결제가 불가능하다는 대답을 들었던 것. 강 씨는 "한마음콜을 이용하면 교통카드로도 결제가 된다는 말을 믿고 탔는데 안 된다는 얘기에 참 난감했다."며 "택시 안에 있던 한마음콜 내비게이션도 작동이 안 됐는데 브랜드택시가 기존 콜택시와 다를 게 뭐가 있느냐."고 불평했다.

대구시가 지난해 말 도입한 브랜드택시가 도입 초기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당초 약속했던 교통카드 결제가 아직 이뤄지지 않는데다 예상보다 콜이 저조해 일부 브랜드 택시 기사들의 경우 소속 법인택시회사의 무전기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동시에 사용하는 바람에 두 기기가 작동상 오류를 일으키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

브랜드 택시에는 승객이 각종 신용카드 및 선·후불 교통카드 등 다양한 형태로 결제할 수 있는 카드결제기가 장착돼 있다. 그러나 아직 교통카드 사용은 불가능한 상태. 대경교통카드 제조·유통업체인 ㈜카드넷과 한마음콜 시스템 구축을 맡은 ㈜웰컴 간에 업무 협의가 늦어지고 있는 탓이다. 이 때문에 아직 교통카드 사용이 가능한 정확한 시기조차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이용객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밑돌면서 일부 택시 기사들이 소속 법인택시 회사의 무전과 한마음 콜을 동시에 이용하고 있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두 기기를 동시에 사용할 경우 기존 무전기로 인해 발생하는 전파 간섭으로 한마음콜 내비게이션이 작동 오류를 일으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 실제 한마음콜은 하루 평균 3천~4천 콜을 예상했지만 도입된 지 20일이 지나도록 실제 콜은 10% 수준인 300~400 콜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부재차량이나 공차를 제외한 하루 운행 대수가 700~800대에 이르는 한마음콜 택시들이 수입이 떨어지자 기존 회사의 개별 무전기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 브랜드 택시는 기존 법인택시 회사의 콜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한마음콜 택시 기사 A씨는 "한마음콜만 기다리다가는 사납금 맞추기도 쉽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같이 쓰고 있다."며 "무전기를 브랜드택시 내비게이션 근처로 가져가면 오류가 발생하기 때문에 아예 꺼버리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택시 기사들이 단말기 조작에 아직 미숙하고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hanmaumcall.co.kr)에서 예약·호출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점도 이용객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기사들이 약속 장소에 도착하고도 승객과 연결이 제대로 되지 않아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는 것. 시와 법인택시조합은 두 차례에 걸쳐 기기 운용 교육을 했지만 아직 부족한 형편이다. 또한 인터넷 호출·예약 서비스도 언제부터 가능할지 아직 불투명한 상태. 이와 관련, 대구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1월 중순으로 계획했던 도입 시기를 앞당기면서 다소 미흡한 점이 나타난 것은 사실"이라며 "택시 기사 교육과 시스템 안정이 이뤄지면 고급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두 기기를 함께 사용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며 병행 사용이 적발된 기사는 바로 퇴출시킬 것"이라며 "도입 초기라 아직 시민 홍보가 덜 돼 이용객이 많지 않지만 전체적인 도입 과정은 긍정적"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시는 대구택시운송사업조합과 함께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 호출서비스와 신용·교통카드 결제, 현금영수증 발급 등이 가능한 법인택시 1천240대로 '한마음콜' 브랜드 택시를 도입했으며 이를 위해 14억 원을 지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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