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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도 없는 '맹탕 총선' 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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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8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경북도당은 20일 오전 5층 강당에서 후보자와 선거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선거대책위 발대식을 갖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 제18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경북도당은 20일 오전 5층 강당에서 후보자와 선거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선거대책위 발대식을 갖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공천이 이전 총선 때보다 한달여 이상 늦어지면서 후보들 간의 정책과 공약대결이 실종됐다.

특히 지역정서를 독차지하다시피 하고 있는 한나라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은 선거를 불과 20일도 채 남겨두지 않은 20일까지 제대로 된 지역공약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전략공천된 한나라당 일부 예비후보들은 지역 현안파악을 할 시간이 제대로 없었다고 변명하고 있다. 이들은 "총선이 임박해서 공천을 받는 바람에 공약을 가다듬을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면서 정책공약을 내놓지 못한 책임을 당으로 돌렸다.

그러나 공천지연과 별개로 한나라당 시·도당은 대선공약인 한반도 대운하건설을 지역총선공약에 포함시킬지 여부조차 중앙당과 협의를 마치지 못했다. 이처럼 한나라당이 제대로 가다듬은 지역공약을 발표하지 않는 것은 지역정서에 편승, 안이하게 총선을 치르려는 얄팍한 속셈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비난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이 지역 총선공약의 키워드로 잡고 있는 '대구경북 경제살리기'도 내용없는 빈구호(空約)에 그칠 공산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한반도 대운하건설 공약은 한나라당 정책위가 정치쟁점화를 우려, 총선공약에서 빼기로 했지만 이를 지역공약의 핵심으로 잡고 있던 한나라당 경북도당은 뒤늦게 수정작업에 나서면서 총선공약발표가 연기됐다.

이는 지난 대선 때 한반도 대운하건설이 지역경제살리기의 핵심사업이라고 홍보하던 자세와 크게 달라진 것이다.

대구시당의 공약도 당정책위와의 조율작업이 끝나지 않아 언제 발표할 수 있을지 일정조차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주 초 후보등록 직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여 아예 정책선거를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탄핵역풍을 맞았던 지난 17대 총선 때 한나라당 대구시당이 총선 한달여 전에 두번씩이나 정책발표를 했던 것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라는 지적이다.

한나라당 공천자들도 총선이 임박한 시점에 공천을 확정지음에 따라 아예 지역구별 공약 제시를 포기하고 있다. 특히 대폭적인 현역 물갈이로 공천을 받은 신진 인사들은 지역구의 현안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 공약을 내놓더라도 심도있거나 차별화된 공약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와 관련, 대구에서 한나라당 공천으로 출마한 한 예비후보는 "지역 현실을 잘 반영한 공약을 만들려면 여론조사 등 상당한 시간이 투입되어야 하는데 공천이 지연되면서 그럴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면서 "선거를 이미 치러본 나도 이 같은 상황인데 고향을 오래 떠나 있다가 갑자기 공천을 받은 '서울TK'의 총선 공약은 지극히 원론적인 수준에 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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