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젊은이들 사이에서 연애는 곧 침실이라는 성혁명의 큰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두 사람이 진심으로 사랑을 하고 있고, 결혼하게 돼 있다면 반드시 결혼식 날 밤에 초야를 치루어야 한다는 이치는 없다고 본다. 두 사람 사이에 좋을 때가 자연히 오게 되면 혼전관계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다만 결혼이라는 법적인 수속을 밟기 전에 두 사람이 결합될 경우로서는 두 가지 상황을 생각할 수 있다. 하나는 당사자간뿐만 아니라 가족이 인정한 약혼기간에 결합되는 경우이고, 또 하나는 전혀 아무런 약속도 없이 결합되는 경우이다. 전자는 약혼기간이라는 결혼에 준하는 사회적 제약이 있기 때문에 여성에게는 어느 정도 안전하다고 하겠지만 후자는 거의 아무런 보증이 주어지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경솔하게 사랑이라는 감정에 취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 흔히 문제가 되는 것은 남성의 동정과 여성의 처녀성에 대한 가치론이다. 남성의 동정이 문자상으로만 가치가 있는 것과 같이 여성의 처녀성도 문자나 관념의 가치 밖에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처녀막이 확보돼 있는 여성은 적어도 처녀라고 단정할 수 있다.
이점이 분명히 남성과 다르다. 이것이 혼전성교 후 대개 남성은 가해자가 되고 여성은 피해자로 보호되어야 하는 존재로 우대받는 이유 중의 하나일 것이다. 따라서 여성의 처녀성은 그런대로 훌륭한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처녀성이 결혼에 있어서 유리한 여러 구비 조건 즉, 미모나 지참금, 훌륭한 학벌이나 직업 등에 비해서 훨씬 작은 것이라면 당신의 처녀성이라는 것이 그다지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다. 즉 처녀가 아닌 것을 감쌀 수 있을 만큼의 플러스 알파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만일 이 플러스 알파가 없다면 자기의 처녀성을 곱게 간직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면 마이너스 알파인 남성과 결혼하지 않으면 안될 운명에 빠질 지도 모를 일이다. 요즘같이 물질만능이고 현실적인 세상에서 연애 중의 성교는 충분히 상대가 여러 가지 면에서 신뢰할 만한 경우에만 허락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시기에 남성으로부터 섹스를 요구당할 만한 어쩔 수 없는 분위기를 자아내지 않도록 자신이 주의해야 한다. 남성의 요구를 물리치지 못한 막다른 처지에 결혼 조건을 내세워봐야 그것은 부도수표와 같은 것일 뿐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결과 밖에 안된다.
박철희 계명대 동산의료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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