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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유강~대련 지반 침하 '잘못된 공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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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 위 길 냈으니 무너질 수 밖에…"

포항 연일읍 유강1리 국도 대체 우회도로 유강~대련 구간에서 발생한 지반침하 사고(본지 18일자 10면 보도)는 처음부터 잘못된 공법에 의한 시공사의 무리한 공사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주민들과 토목전문가 등에 따르면 대련~유강까지의 우회도로는 2.2㎞ 거리에 13m 높이의 흙을 쌓아 나머지 구간의 높이와 맞춰 도로를 개설하는 공법으로 공사가 진행됐다.

그러나 해당 지역 지반의 경우 지하 20m가량이 진흙층으로 연약하기 때문에 지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흙을 쌓는 방식은 문제가 있었다는 것. 결국 쌓아둔 흙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아래 진흙층이 침하하면서 옆으로 밀려 솟구치는 바람에 유강1리 마을진입로 철제 다리와 하천 옹벽 등이 1m가량 위로 솟구치고 인근 주택 담벼락과 도로 등의 균열이 발생하는 사고로 이어졌다.

특히 이 구간은 이미 수년 전 7번 국도 연결램프 설치과정에서 이와 비슷한 지반침하 현상이 발생, 이 일대에 대한 지질조사를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지반변위가 예상되는 성토방식을 고집한 것.

주민들은 "공사 초기인 2005년부터 문제제기를 통해 진흙층이란 것을 뻔히 알면서도 흙을 쌓는 식의 공법으로 설계한 것은 처음부터 잘못됐다"며 "지금과 같은 공법으로는 언제 또 다른 사고가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다른 안전한 공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목전문가들도 "이 구간은 진흙층이어서 지반이 침하할 우려가 있었던 만큼 흙을 쌓는 공법이 아닌 교각을 설치하는 등 다른 공법으로 도로를 개설하는 방안도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시공사 측은 사고가 발생하자 최근 성토한 60㎝ 두께의 흙을 걷어내는 등 공사상의 문제점을 인정한 꼴이 되고 말았다.

이에 대해 시공사인 울트라건설 측과 발주처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설계 당시 국내 지질전문가들의 조사 결과 흙 쌓는 공법이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돼 비용 대비 효율성을 고려해 샌드파일을 박은 뒤 성토했다"면서 "그러나 문제가 발생한 이상 즉시 안전 진단에 착수할 것이며 앞으로 석달 동안 방치기간을 둬서 지반 침하 정도를 면밀히 조사한 뒤 안전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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