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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효성여고 교사들 모임 '사도장학회' 11년째 제자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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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이 주는 장학금이기에 더욱 뜻 깊어요"

효성여고 교사들의 모임인 사도장학회가 2일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윤정현 인턴기자
효성여고 교사들의 모임인 사도장학회가 2일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윤정현 인턴기자

"장학금에 제자 사랑이 담겨있습니다."

2일 오후 대구 효성여고에선 개교기념일(7일)을 앞두고 장학금 전달식이 열렸다. 모두 12명의 학생에게 주어진 장학금은 동창회나 교외 장학금이 아니다. 교내 교사들의 모임인 '사도장학회' 회원들이 평소 십시일반으로 만든 것이다. 이 같은 '제자사랑'은 11년째 이어져 어느새 학교 전통이 됐다.

이 학교 전체 교사의 80%가 넘는 53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사도장학회는 1998년 결성됐다. 당시 IMF로 인해 많은 가장들이 실직하면서 어려운 학생들이 많아지자 교사들이 조금이나마 보탬을 주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처음엔 교사들이 700여만원을 모아 기금을 조성했고 이후론 저마다 별도의 은행통장을 만들어 매월 월급에서 5천~2만원을 장학금으로 떼고 있다. 학습 의욕은 강하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매년 골라 개교기념일에 맞춰 주고 있다.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120명의 학생에게 모두 3천500만원을 전달했다.

박옥상 교사는 "한 학생에게 42만원의 장학금이 주어지는데 이는 1분기 등록금에 해당한다"며 "다른 장학금에 비해 액수는 많지 않지만 요즘같이 공교육이 불신받는 시대에 장학금을 통해 제자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고 했다.

이 학교는 사도장학금뿐 아니라 각종 장학금이 넘쳐나는 것도 자랑거리. 교내 장학금과 여러 단체에서 제공된 장학금으로 지난해에만 256명의 학생이 혜택을 받았다. 풍성한 장학금 혜택과 교사들의 열의는 학생들의 학력 신장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수능에서 이 학교는 전체 학생 중에 1등급 학생의 점유율이 대구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 결과를 냈다. 특히 외국어 영역에서 1등급 점유율이 7.42%로 대구 평균 5.0%에 비해 크게 앞섰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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