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데 필요한 체력을 기르기 위해 시작했는데 점점 권투의 매력에 깊이 빠져드는 것 같습니다. 여건이 되는 대로 자주 대회에 출전할 계획입니다."
수재 중의 수재, 순수 학구파들만 모인다는 포스텍 대학원에서 프로복서가 탄생했다. 포스텍 대학원 기계공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인 김학림(29·포항권투 킥복싱체육관 소속·사진)씨가 주인공이다.
김씨는 지난 4월 프로 테스트에서 합격해 프로복서 자격을 얻었고 6개월 만인 지난달 25일 경기도 부평에서 열린 'MBC ESPN 프로월드컵 다이내믹 복싱전국대회' 웰터급(66㎏급)에 출전해 무승부를 기록하며 데뷔전을 마쳤다.
"당연히 아쉽죠.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라며 김씨는 첫 공식 경기를 무승부로 마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몰아붙이며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후반 체력이 떨어지면서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던 것.
김씨의 원래 체급은 웰터급보다 두 체급 아래인 라이트급. 하지만 경기일정과 시험기간이 겹치는 바람에 연습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고 체중감량에도 어려움을 겪는 바람에 평소 체중대로 출전할 수밖에 없었고 상대가 전문복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승부도 성공적인 데뷔전이었다는 평가다.
김씨는 홍익대에 재학하던 지난해 3월 건강관리를 위해 권투도장의 문을 처음 두드렸다. 이후 올해 포스텍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체육관에 등록해 틈나는 대로 연습을 했다. 그는 "권투는 운동량이 많아 체력 향상에는 제격이고, 권투를 시작한 뒤 학업 집중력도 더 좋아지는 등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앞으로 계획이요? 기회 닿는 대로 시합에 출전하는 겁니다. 물론 승수를 쌓을 수 있으면 더 좋겠죠"라는 김씨는 "권투는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다지는 데 제격인 종목"이라고 권투예찬론을 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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