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출신 한나라 당직자 입각할까?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14일 설연휴를 전후해 단행될 개각에서 당내인사가 많이 입각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2월국회 이후 대대적인 여권진용 개편에 나설 뜻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홍준표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2월 국회가 마무리되는대로 사퇴할 것으로 보여 2월말 이후에는 후임 원내대표 경선 등 대대적인 당직개편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한나라당의 핵심 중간당직을 맡고 있는 이명규 전략기획본부장과 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 최경환 수석정책조정위원장의 거취에 관심이 일고 있다. 이들은 최고위원회의를 비롯한 당 지도부에 대구경북 인사가 전무한 상황에서 지역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해왔다. 그래서 이들이 차기 당직개편 과정에서 배려 받지 못할 경우, 지역정치권이 다시 소외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또 각각 친이와 친박, 친강(친강재섭)이라는 당내 계파를 대표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향후 거취가 관심을 끈다.

이들은 현재 "지난 대선과 총선을 거치면서 계속 주요 보직을 맡아 쉴 새없이 달려오기만 했다"면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최 수석정조위원장은 "이제는 일하는 기계가 된 것 같다"며 "지역주민들과도 자주 만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이 제일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신설되는 당내 비상경제대책회의의 상황실장을 맡아 청와대와 정부와의 가교역할에 나설 예정이다.

이 전략기획본부장은 지난 총선직후 정종복 전 의원에 이어 당 제1사무부총장을 맡았고 7월 전당대회 이후에는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일해왔다. 이 본부장 역시 "재선의원으로서 맡을 수 있는 주요 당직은 원내수석부대표를 제외하고는 다 해봤다"며 "당직개편이 있다면 곧바로 그만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다른 당직이나 대구시당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여야 협상의 막후 조율을 맡아온 주 수석부대표도 "일단 푹 쉬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직이란 의원들이 돌아가면서 골고루 해보는 것이 좋다"면서도 "지역을 위해서는 누군가는 나서서 무슨 일이든지 맡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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