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상률 파문' 연루 대구국세청 인사 '집단 좌천'

20일 단행된 국세청 176명의 국·과장급 및 일선 세무서장 인사에서 대구지방국세청 소속 인사들이 최대 유탄을 맞았다. 한상률 전 청장 파문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당사자들은 모두 인사 대상이 됐는데 공교롭게도 대구청을 거쳐갔거나 지역 세무서에 근무하던 인사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

지난달 25일 한 전 청장의 경주 골프 회동 이후 대구 모임에 참석했던 동대구 세무서장 손승락씨가 연고가 전혀 없는 대전지방국세청 산하 홍성세무서장으로 사실상 좌천을 당했다. 김종국 경주세무서장도 상주로 발령을 받았다.

손 서장은 30년 동안 대구지방국세청에서 거의 근무를 해 왔으며 김 서장은 서울 자원으로 골프 파문이 불거지지 않았다면 서울청이 본청 복귀가 예상됐었다.

또 그림 로비 파문이 불거진 서울 시내 갤러리의 대표가 부인으로 있는 대구국세청장 출신의 안모씨는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다.

안씨의 경우 대구청장으로 재임하다 한 청장 부임후 이례적으로 사실상 하위직책인 서울청 국장으로 발령을 받았는데 부인이 문제의 갤러리 대표로 있어 그림 파문 이후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구설수에 오르내렸다.

한상률 청장 퇴임에 따라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허병익 차장이 진행한 이번 인사에서 대구청에서는 기존 정기인사 때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13명의 간부들이 보직 이동을 했다.

대구지방국세청의 경우 납세지원국장에 하정국씨가 조사1국장에는 신세균씨가 임명됐으며 동대구와 남대구, 북대구와 경주, 상주 등 5개 세무서장이 보직이동을 했다. 포항과 구미 등 7개 세무서는 초임 서장들이 발령을 받았다.

국세청 관계자는 "허병익 국세청장 직무대행이 19일 전국 지방청장 회의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공무원 신분에 벗어난 행위를 한 간부에 대해 응분의 인사 조치를 하겠다고 선언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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