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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의 인물] '순수의 시인' 천상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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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1930년 시인 千祥炳(천상병)이 일본 효고현에서 태어났다. 그는 평생 가난을 직업 아닌 직업으로 택한 마지막 기인이었다. 친구들에게 푼돈 뜯어 막걸리를 마셨고 이곳 저곳 떠돌며 자유를 만끽했다.

오늘 아침을 다소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은/한 잔 커피와 갑 속의 두둑한 담배/해장을 하고도 버스값이 남았다는 것.

낭만적인 삶을 살았지만 생활은 처참했다. 1967년 엉뚱하게 '동백림 간첩단사건'에 연루돼 모진 고문을 받았고 그 후유증으로 후손도 남기지 못했다.

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나쁜 일도 있었다고/그렇게 우는 한 마리 새.

그의 시는 천진성과 소박함이 특징이다. 시를 '먹물'들이나 하는 고급예술에서 아이들도 쓸 수 있는 생활예술로 끌어내렸다. 말년에는 기독교에 귀의했고 1993년 간경화로 사망했다. 정녕 그는 자신의 말처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나이'였을까?

박병선 사회1부장 l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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