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빗방울 보다 더 굵은 눈물…故 이상기 경위 영결식

▲ 고 이상기 경위의 아들 동욱군이 삼촌에게 안겨 아버지의 영정 앞에 헌화하고 있다.
▲ 고 이상기 경위의 아들 동욱군이 삼촌에게 안겨 아버지의 영정 앞에 헌화하고 있다.

30일 오전 포항 용흥동 경북경찰청 기동2중대 연병장.

독도경비대원 고 이상기(30) 경위의 영결식이 열린 이날 비가 내렸다. 이 경위를 떠나 보내는 유족과 동료·조문객들이 흘리는 눈물은, 겨울비치고는 적잖은 양이라던 빗방울보다도 훨씬 더 굵었다.

"상기야, 연병장에서 땀흘리며 훈련받던 일이 어제 같은데, 너만 떠나고 우린 여기 남았다. 국토의 최동단 독도 지킴이라는 자긍심과 사명감에 함께 울고 웃었는데 혼자 떠나다니…. 보고싶다, 상기야!"

동료 경비대원인 추호 경사의 추도사가 마이크를 타고 식장에 퍼지자 유족들은 또다시 오열했다.

윤재옥 경북경찰청장이 이 경위를 "멋진 경찰, 멋진 동료, 멋진 부하였다"고 회고하자 속으로 눈물을 삼키고 있던 동료들도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흐느꼈고, 이 경위의 아들 동욱(4)군이 삼촌에게 안겨 아버지의 영정 앞에 헌화하러 나왔을 때는 300여명 조문객들의 슬픔이 절정에 달했다.

이날 영결식장에는 이상득·이병석·원유철·김옥이·현경병 국회의원과 박승호 포항시장, 최영우 포항상의 회장 등 많은 기관단체장들도 참석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이 경위를 비롯해 독도를 지키다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서라도 독도사랑 의지를 더욱 다지자"고 입을 모았다.

한편 영결식을 마친 고인의 시신은 유가족의 뜻에 따라 포항 대명공원묘지에 일시 안치했다가 순직처리가 끝나는 대로 국립 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 영결식장에서 고인을 경사에서 경위로 1계급 추서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동영상 장성혁 인턴기자 jsh052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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