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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응 학업중단 고교생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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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해 고교에 입학한 박모(17)군은 학교에서 반강제적으로 시키는 0교시 수업과 야간자율학습에 진절머리를 냈다. 박군은 "중학교 때와 달리 하루종일 교실에 앉아 책만 봐야 하는 분위기가 싫었다"며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회의가 들었다"고 말했다.

박군은 부모와 함께 학교에 '자율학습을 빼달라'고 건의했지만 학교에선 '무조건 적응하라'는 답변뿐이었다. 박군은 갈등을 겪다 가출하기도 했고 부모와 상의 끝에 지난해 4월 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했다. 한동안 방황하던 박군은 얼마 전부터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2. 정모(17)군은 중2 때부터 또래 학생들과 어울리며 힙합댄스에 빠졌다. 하지만 고교에 입학하면서 갈등이 커졌다. 야간 자율학습을 이유로 반강제적으로 학교에 잡혀있다 보니 자신이 하고 싶은 댄스를 더 이상 즐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군은 여러 차례 학교와 마찰을 빚다 결국 지난해 10월 학교에 자퇴서를 냈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학업을 포기하는 고교생이 해마다 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 연보'에 따르면 2007년 3월부터 2008년 2월까지 대구 고교생 중 학교 부적응으로 학업을 중단한 학생은 모두 876명(일반계 264명, 전문계 612명)으로 전년도(700명)보다 25%나 늘었다. 학교당 평균 9.8명꼴이며 특히 전문계고는 평균 30.6명으로 인문계고 3.8명보다 훨씬 많았다. 학교 부적응 이외 질병(129명), 가정형편(240명), 품행(30명), 기타(238명) 등의 이유로 학교를 떠난 학생들도 637명이나 됐다.

특히 일반계고에서 학교 부적응으로 인한 학업 중단자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2005년 2월(연간 기준) 167명이었으나 2006년 2월 197명, 2007년 2월 231명, 2008년 2월 264명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혼으로 인한 결손가정의 증가와 함께 과도한 입시경쟁, 인성교육 부족 등이 원인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대책이나 복귀 프로그램은 전무한 형편이다.

대구 중구 A고교 교사는 "고교는 의무교육이 아니어서 교육계에서도 학업 중단자들에게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게 현실"이라며 "학업 중단자들은 주위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아 학교로 복귀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 중등교육과 관계자는 "학업중단 중·고생을 대상으로 학교 복귀를 위한 적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해 올해는 이를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북에서도 부적응으로 학교를 그만둔 학생들이 늘고 있다. 2005년 2월(연간 기준) 547명이었으나, 2006년 2월 403명으로 주춤했다가 2007년 2월 483명, 2008년 2월 603명으로 다시 늘어났다.

대구청소년상담지원센터 손병근 팀장은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는 순간 관심 밖으로 밀리고 이로 인해 겉도는 경우가 많다"며 "학교들이 청소년단체와 긴밀히 연계해 부적응 학생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프로그램을 적극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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