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깨달음을 얻기 위한 '출가', 그 10년의 이야기

MBC스페셜 '출가, 그 후 10년' 29일 오후 10시 35분

1999년, 스님이 되기 위해 엄격한 수행을 시작했던 307명의 행자들이 있었다. 이들이 행자교육원을 통해 스님이 되기까지 21일간의 기록이 최초로 'MBC스페셜'을 통해 방송됐다. 당시 행자교육원에 모인 행자들의 사연은 모두 달랐다. 하버드와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종교학 석·박사를 했다는 지식인, 불교에 관심이 있어 입국했다가 한국 비구니 스님들의 삶에 감격해 출가했다는 캐나다 여성, '백척간두 끝에서 한바탕 춤추어 보세'라는 법문을 알아보고 싶어 출가했다는 여대생, 교사 출신 48세의 늦깎이 등. 올해는 조계종 행자교육원 18기 졸업생들이 속세와 인연을 끊고 출가한 지 10년이 되는 해이다. 10년을 공부한 스님들은 지금 무엇이 되어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10년 수행 끝에 얻은 것은 과연 무엇일까?

종교활동 시간이 되면 사단 본부 법당에는 장병들이 많이 모인다. 법회를 진행하는 군종스님 구윤호 대위의 설법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장교복을 입은 스님을 보고 손을 올려 '충성'을 했다가 다시 합장을 했다는 군인이 있을 정도로 군 법사 스님은 신기했다. 한국 비구니 스님들의 삶에 감동받아 출가한 캐나다에서 온 자은스님과 마흔 여덟 늦깎이 출가자였던 혜산스님은 이번 겨울 한 철을 참선을 수행하는 선방에서 지냈다. 하루 8시간에서 16시간까지 좌선을 하며 화두와 싸운 100일간의 동안거였다. 학문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것을 직접 경험하기 위해 출가했다던 행자는 10년 후, 미국에서 교수가 되어 있었다. 한국 승려로는 최초로 미국 대학의 종교학과 교수가 된 혜민스님이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은 무엇일까?

시골 살림에 외동딸을 대학까지 공부시켰던 어머니. 편지 한 장 남기고 가출했던 딸은 스님이 되어 돌아왔다. 어머니는 일 년 동안 찾아와 집에 가자며 애원했다. 어머니를 그토록 애태웠던 딸은 스님과 신도의 인연으로 다시 만났다. 부모와의 인연을 끊는다는 것이 스님에게는 어떤 의미일까? 깨달음을 얻기 위해 선택한 길, 출가. 새로운 세상으로 떠나온 7명의 스님들이 10년의 수행을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를 MBC스페셜 '출가, 그 후 10년'(29일 오후 10시35분)에서 들어본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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