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大邱十景] ②입암의 낚시(笠巖釣魚)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 해동지도에 나타난 대구부(18세기 중엽), □안이
▲ 해동지도에 나타난 대구부(18세기 중엽), □안이 '입암'이다.

안개비 부슬부슬 연못에 가을 드니,

낚싯대 드리우고 홀로 앉아 아득히 생각하네.

미끼 아래 작은 고기 제법 있으나,

금자라 낚지 못해 쉴 수가 없구나.

--------서거정의 笠巖釣魚

'입암조어'는 신천변에 있었다고 전해지는 삿갓바위에서 가을날 안개비가 내리는 가운데 신천 하식애(강가 바위절벽) 아래 소(沼)에서 이뤄지는 낚시를 소재로 하고 있다. 입암, 안개비, 가을, 낚싯대, 금자라 등으로 여유와 외로움이 공존하는 정서적 감흥을 잘 나타내고 있다.

입암(笠巖)은 '삿갓바위'를 이르는데, 대구시는 생뚱맞게도 건들바위로 주장하고 있어 안타깝다. 건들바위는 원래 조선시대 대구부 하수서면 입암리(동변 입암리, 서변 입암리)라는 행정지명의 유래가 되는 바위로, 삿갓바위가 아니라 단순히 선바위란 의미의 입암(立巖)이다.

18세기 중엽 제작된 해동지도를 봐도 입암의 위치는 대구 감영의 남쪽에 있는 건들바위와는 다른 대구 감영의 북동쪽 신천변에 위치한다. 건들바위는 그냥 일자로 서 있는 선돌에 불과하다. 삿갓바위는 바위 상부가 삿갓 같은 모양이다. 경상도지리지, 세종실록지리지 등 고문헌에서는 입암을 유성이 떨어져 돌이 된 운석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매우 단단한 돌이라는 것. 그런데 건들바위는 풍화가 진전된 약한 퇴적암으로 구성돼 이에 맞지 않는다.

입암은 지난 시절 개발의 과정에서 사라지고 없다. 경대교에서 신천 상류 쪽(북구 대현2동)에 높이 약 10m 규모의 갓 모양을 한 바위가 존재했다고 전해진다. 70여 년 전 신천 범람을 막기 위해 강변 정비공사 중 다이너마이트로 폭파해버려 사라졌다는 것.

대구에는 훌륭한 문화지형이 더러 있었으나 무관심과 무지로 인해 많이 사라져버렸다. 세계는 바야흐로 문화전쟁 시대라 할 만큼 자국의 문화자원에 대한 발굴과 보존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북구 연경동 화암(畵巖)에서 보듯 그나마 남은 중요 문화지형조차 방치하고 있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전영권 대구가톨릭대 지리교육학과 교수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육군사관학교에 대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이에 대한 육사총동창회의 반발이 이어졌다. 총동창회는 대통령의 발언이 사...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8'의 역대급 사전예약에 힘입어 구미에서 열린 '2026 갤럭시 런칭 페스타 with 구미' 행사에는 200여 명이 ...
경북 지역 지자체들이 인구 방어선 유지를 위해 애쓰고 있으며, 구미시는 40만명 방어선 붕괴 위기를 겪고 있고, 고령군은 인구 3만명 회복을...
필리핀에서 중국인이 필리핀인으로 신분을 위조하여 전력망 사업에 개입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국가 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필리핀 이민국은 로런..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